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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만 오면 월클이 망하네...갈라타사라이, '텐 하흐 욕받이 전락' 카세미루 영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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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악몽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카세미루가 튀르키예 명문인 갈라타사라이의 레이더망에 올랐다는 소식이 등장했다.

맨유가 카세미루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영입했을 때만 해도 '오버페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맨유는 30대에 진입한 카세미루를 데려오기 위해 기본 이적료만 6,000만 파운드(약 1,055억 원)를 지출했다. 맨유는 주급도 팀 최고 수준을 약속하면서 카세미루를 품었다.

비판만큼이나 기대도 컸다.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데려온 셈이었기 때문이다. 카세미루는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와 함께 2010년대 중반부터 레알의 중원을 책임진 선수다. 세 선수가 함께 이뤄낸 유럽챔피언스리그(UCL) 3연속 우승은 영원토록 회자될 업적이다.

첫 시즌 카세미루는 맨유의 성공시대를 열어줄 것처럼 보였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카세미루에게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하면서 다재다능하게 선수를 활용했다. 카세미루는 숨겨왔던 공격 본능까지 발휘하면서 맨유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당시 맨유 레전드이자 '스카이 스포츠' 해설가로 활동 중인 게리 네빌은 "카세미루가 왔을 때 의심이 있었다. 이적료와 주급이 엄청났는데 계약 기간도 너무 길었다. 하지만 카세미루가 돈 때문에 왔는가? 휴가를 즐기려고 왔는가? 아니다. 카세미루가 맨유에 미친 영향은 정말 대단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2023~2024시즌부터 카세미루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맨유가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동안 카세미루는 월클다운 경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어이없는 실수가 많았고, 카세미루답지 않은 소극적인 플레이가 많았다.

이에 맨유는 카세미루를 이번 여름에 정리할 생각도 했었다. 카세미루를 향해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매각을 고려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카세미루를 원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맨유는 이적시장 막판에 파리 생제르맹(PSG)로부터 마누엘 우가르테를 영입하면서 카세미루와 경쟁할 수 있는 선수를 추가했다. 카세미루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수도 있었다.

2024~2025시즌까지 카세미루의 모습은 매우 실망 그 자체다. 텐 하흐 감독의 전술적인 문제를 떠나서 카세미루 개인의 경기력도 정말 좋지 않다. 직전 경기였던 리버풀전에서 카세미루는 전반전 맨유가 허용한 2실점에 모두 기여하면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결국 전반전만에 카세미루는 교체됐다.

카세미루를 향한 폭풍 비판이 이어졌다. 리버풀 레전드인 제이미 캐러거는 "축구가 당신을 떠나기 전에 스스로 축구계를 떠나라"는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카세미루를 향한 동전 여론도 없는 건 아니다.

레알에서 카세미루가 세계 최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건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텐 하흐 감독은 카세미루에게 수비도 책임지고, 플레이메이커로서의 능력까지 요구하고 있다. 카세미루가 좋은 선수는 맞지만 패스에 특화된 선수는 아니다. 어울리는 옷만 입으면 다시 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팬들도 있다.

카세미루를 향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는 사이, 카세미루의 이적설이 등장했다. 미국 ESPN은 4일 '갈라타사라이는 맨유 미드필더 카세미루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갈라타사라이는 미드필더 영입을 원하고 있는데 카세미루가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유럽 빅리그 이적시장은 닫혔지만 튀르키예 리그 이적시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지시각으로 9월 13일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영입이 가능하다. 맨유도 선수를 내보낼 수 있다. 갈라타사라이는 최근에 나폴리에서 외면받은 빅터 오시멘 임대까지 진행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ESPN은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카세미루의 미래는 지난 리버풀전에서 0대3으로 패한 비참한 성적 때문에 불확실하다. 맨유에서의 주전 자리도 우가르테 합류 후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주급이다. 카세미루는 맨유에서 연봉이 제일 높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주급이 30만 파운드(약 5억 2,700만 원)이 넘는다. 갈라타사라이가 이미 오시멘 연봉 전액을 부담하기로 한 상황이기 때문에 카세미루 주급까지 온전히 부담하기엔 재정적인 여력이 부족하다.

이를 두고 위 매체는 '맨유 최고 연봉 선수 중 한 명인 그의 연봉 요구는 갈라타사라이에게 문제가 될 수 다. 임대 계약은 맨유가 카세미루 연봉 일부를 계속해서 부담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맨유는 여름 내내 카세미루에 대한 제안에 열려있었지만 사우디 구단들의 예상된 관심은 실현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