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이 정도면 '살신성인'이다. 자기 훈련하기도 바쁠텐데 베팅볼 투수에, 번트 훈련 코치까지 자청하고 있다.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LG 트윈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KIA 선수들의 표정이 그 어느때보다 밝았다. 주말 삼성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빈 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졌던 베테랑 최형우의 복귀와 활약도 반갑기만 했다.
팀 내 최고참이면서 전성기와 다름없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최형우가 이날은 번트 훈련 용 피칭 머신 뒤에 섰다. 팀 후배 박찬호의 번트 훈련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희생한 것. 그런데 특별한 점이 있었다. 그냥 단순히 머신에 공을 넣어주는 걸로 끝나지 않았다.
실전같은 훈련을 위해, 여러 투수들의 투구폼을 먼저 흉내낸 후 재빠르게 공을 머신에 넣는 최형우의 너무나 '귀여운' 뒷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