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MLB.com이 4일(이하 한국시각) 흥미로운 전망 기사를 하나 실었다.
올해 말 FA 시장을 누빌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의 행선지와 계약 규모를 놓고 매체 소속 기자들이 토론하는 대담(對談) 형식의 기사다. 4명의 기자가 참가해 3명이 소토가 계약할 가능성이 높은 구단 4곳을 지목했는데, 의견이 다른 구단이 하나도 없는 게 눈에 띈다.
마크 파인샌드, 사라 랭스, 앤서니 디코모 기자 모두 양키스, 뉴욕 메츠, 워싱턴 내셔널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소토의 행선지로 예상했다. 가능성에 따라 순서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3명 모두 양키스와 재계약을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꼽았고, 이어 대체로 메츠,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순으로 나열했다.
파인샌드 기자는 '양키스와 메츠가 가장 분명한 소토 쟁탈전 참가 구단이다. 두 구단이 2파전을 벌일 것으로 본다. 내셔널스 얘기도 많이 나왔는데, 일리는 있다. 워싱턴은 젊은 선수들이 전력의 주축을 이뤘고, 쓸 돈도 많다'며 '다저스는 작년에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계약했기 때문에 소토에는 관심을 두지 않을 것 같고, 자이언츠는 여전히 거물급 FA에 미련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워싱턴이 언급됐다는 게 눈에 띈다. 양키스는 지난달 27~29일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워싱턴과 3연전을 치른 바 있다. 양키스 이적 후 처음으로 방문한 옛 홈구장. 워싱턴 팬들은 소토를 향해 "홈으로 돌아오라(come back home)"고 외쳤다. 파인샌드 기자는 '소토는 여전히 워싱턴을 그리워하고, 팬들도 소토를 좋아한다. 그러나 그는 지금 2년 전 워싱턴이 제안한 4억4000만달러보다 훨씬 많은 돈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주목할 것은 역시 계약규모가 어느 수준에 이를 것이냐다. 지난 6월 ESPN이 각 구단 고위관계자와 에이전트, 해설위원 등 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7명이 총액 5억달러 이상을 전망했고, 6억달러 이상도 3명이나 됐다.
그러나 파인샌드 기자는 '소토가 옵트아웃 조항을 계약서에 명시할 가능성도 있다. 즉 4년 뒤 30세에 다시 FA 시장에 나갈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인데, 끔찍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그는 4년 계약에 2억~2억4000만달러 계약을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하더라도 4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 권리를 부여해 다시 한 번 메가톤급 계약을 노릴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4년 동안 연평균(AAV) 5000만~6000만달러 연봉을 받고 뛴다는 것인데, 이는 오타니가 받는 연봉과 비교될 수 있다.
그런데 작년 12월 오타니가 맺은 10년 7억달러는 총액의 97%인 6억8000만달러를 계약기간이 끝난 뒤 10년에 걸쳐 나눠 받도록 해 현가(現價)는 4억6000만달러로 크게 떨어진다. 즉 오타니는 '회계'상으로는 연평균 460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10년을 뛰는 셈이다. 현가로는 소토가 오타니보다 많은 연봉을 받게 되는 것이다.
소토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협상 출발점은 5억달러에서 형성된 분위기지만, 지난 겨울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블레이크 스넬 등 자신의 고객들에게 담은 옵트아웃 조항을 소토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파인샌드 기자의 예상이다.
그러면서 파인샌드 기자는 '소토의 계약은 오타니보다 많은 돈을 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적어도 현가 측면에서는 말이다. 메츠보다 많은 돈을 갖고 있는 팀은 없다.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는 그런 식의 쟁탈전에는 참가하지 않는다'며 메츠와의 계약 가능성을 점쳤다.
하지만 곧바로 '소토는 애런 저지가 뒤에 떠받치는 지금의 타순을 굉장히 만족해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신의 성적을 감안한다면 브롱스에서 저지와 함께 군림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양키스와의 재계약 가능성도 인정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