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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MVP+만장일치 MVP' 또 탄생하나? "18명 전원이 오타니와 저지 찍었다" 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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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와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양 리그 동반 만장일치 MVP'라는 진기록을 합작했다.

아쿠냐는 사상 첫 40홈런-70도루 고지를 점령했고, 오타니는 타자로 생애 첫 홈런왕과 투수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며 투타 겸업 신화를 이어갔다. 둘 다 이견이 있을 수 없는 독보적인 MVP 시즌이었다.

그런데 올시즌에도 AL과 NL 모두 만장일치 의견으로 MVP가 배출될 조짐이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 LA 다저스 오타니가 시즌 막판까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MVP 레이스를 독주하고 있다.

3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저지는 양 리그를 합쳐 홈런(51), 타점(124), OPS(1.170) 등 타격 주요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이고, 오타니는 역사상 누구도 넘볼 수 없었던 50홈런-50도루를 향해 맹렬히 질주 중이다. bWAR 부문서 저지는 9.8로 전체 1위, 오타니는 7.1로 NL 1위다.

ESPN이 4일 포스트시즌 진출팀, MVP, 사이영상, 신인왕 등에 관해 매체 소속 기자와 해설위원 등 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4년 AL과 NL MVP는 누가 될 것이냐?'는 물음에 18명 모두 저지와 오타니를 답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두 슈퍼스타를 견제할 수 있는 선수가 AL과 NL에서 누가 있느냐에 대한 해설을 비중있게 다뤘다는 점이다. 일종의 구색 맞추기라고 보면 된다.

ESPN은 AL MVP 레이스에 대해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위트 주니어는 WAR 10 이상을 찍을 기세다. 그는 AL 타율(0.338), 득점(117), 안타(187) 1위를 달리고 있고, 30홈런과 30도루, 100타점(30홈런-28도루-97타점)에 근접하고 있다'며 '저지가 9월에 추락하고 로열스가 AL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한다면 위트 주니어가 MVP로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 위트 주니어가 AL MVP를 거머쥘 수 있는 시나리오인데, 저지가 9월에 추락한다는 자체가 무리한 가정이다.

이어 ESPN은 'NL의 경우 뉴욕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7.0)가 fWAR에서 오타니(6.6)에 앞서 있고, 30홈런-30도루(29홈런-25도루)가 눈앞이며 유격수 골드글러브 수상도 유력하다'면서 '수비는 매우 중요한 평가 부분이기 때문에 린도어가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린도어가 fWAR에서 오타니에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NL 홈런-득점-타점-OPS 1위를 질주 중인 오타니를 꺾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저지와 오타니가 30명의 투표단 전원으로부터 1위표를 받기 위해서는 좀더 확실한 성과를 보여야 한다. 저지는 60홈런과 타격 트리플크라운, 오타니는 50-50이 궁극의 목표가 돼야 하나다.

ESPN 전문가들은 두 선수가 해당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저지의 예상 홈런수에 대해 18명 중 17명(94.4%)이 60개 이상을 전망했고, 그 중 7명은 2022년 저지 본인이 세운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 기록을 깨트릴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18명 중 16명(88.9%)은 오타니가 사상 처음으로 50-50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SPN은 "오타니는 그런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고, 지금의 페이스로도 충분하며, 다저스는 시즌 막판까지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며 '오타니 스스로가 대기록 달성에 진심인 것처럼 보이며, 투수를 하지 않는 올해를 공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즌으로 보고 있다.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50-50 기회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지는 2022년 62홈런을 때리며 생애 첫 MVP의 영광을 맛봤다. 하지만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30명 중 2명은 당시 오타니에게 1위표를 줬다. 둘 모두에게 아쉬운 투표 결과였다. 저지는 만장일치를 기대했고, 오타니는 자신이 MVP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2021년에 이어 2023년에도 만장일치로 AL MVP에 등극했다. NL로 옮긴 올시즌에도 만장일치로 생애 세 번째 MVP를 거머쥔다면 또 하나의 역사가 만들어진다. 이미 두 차례 만장일치 MVP는 작년 오타니가 역사상 첫 케이스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