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전 8연승을 이어갔다.
KIA는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LG전에서 7대5로 역전승 했다. 선발 양현종이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KBO리그 좌완 투수 최초 10년 연속 150이닝 돌파 기록을 쓴 가운데, 타선에선 최형우와 김선빈이 2타점씩을 책임졌고, 박찬호 홍종표도 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6월 20일부터 LG전 연승을 시작한 KIA는 또 승리를 추가, 상대전적 8연승의 극강 기세를 이어갔다. 페넌트레이스 LG전 최종 전적은 13승3패의 절대 우세. KIA의 시즌 전적은 76승2무49패가 됐다. LG는 선발 에르난데스가 6이닝을 버텼으나 6실점했고, 타선에선 오스틴과 오지환이 아치를 그렸으나 추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 자존심 세우기에 나선 LG. 선취점으로 의지를 증명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오스틴 딘이 1B2S 승부에서 가운데 높은 코스로 몰린 143㎞ 직구를 걷어올려 좌월 솔로포로 연결, 1-0 리드를 잡았다. 에르난데스가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면서 LG가 주도권을 쥐는 듯 했다.
하지만 KIA는 4회말 한 번의 찬스를 역전으로 연결했다.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김도영이 좌전 안타를 치면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최형우가 우중간 2루타를 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나성범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분위기가 식는 듯 했지만, 김선빈이 좌전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KIA는 3-1로 승부를 뒤집었다.
LG는 5회초 1사후 구본혁이 친 뜬공이 중견수 최원준의 글러브를 맞고 튀어 나와 만든 득점권 찬스에서 홍창기가 우중간 적시타를 치면서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KIA는 5회말 볼넷 출루한 최원준이 에르난데스의 견제 실책으로 진루에 성공한 뒤 박찬호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다시 격차를 벌렸다. 소크라테스가 야수 선택, 김도영이 사구로 출루해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선 최형우가 우전 적시타를 치면서 5-2가 됐다. 왼쪽 팔꿈치 보호대 윗부분에 151㎞ 직구를 맞은 김도영은 결국 교체됐고, 구단 지정 병원으로 이동했다.
LG는 6회초 선두 타자 오지환이 양현종과의 3B1S 승부에서 몸쪽으로 들어온 141㎞ 직구를 받아쳐 우월 솔로포로 연결, 다시 1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2루타를 치고 출루, 김범석의 희생플라이 때 진루한 김현수가 박해민의 2루수 뜬공 때 무리하게 홈 쇄도하다 태그 아웃되면서 더 이상 추격 동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KIA는 7회초 최원준과 교체된 박정우와 박찬호의 연속 안타로 에르난데스를 마운드에서 끌어 내리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한 이지강을 상대로 소크라테스가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박찬호가 포일을 틈타 진루한 가운데 홍종표가 친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면서 박정우가 홈인, 6-3이 됐다.
LG는 8회초 KIA 전상현을 상대로 오스틴 문보경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2, 3루에서 오지환의 1루수 땅볼 때 1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어 등판한 곽도규를 상대로 김현수 김범석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동점에 실패했다. KIA는 8회말 LG 정우영을 상대로 2사후 이우성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대주자 김규성의 도루 성공에 이어 한승택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가, 7-4로 승기를 굳혔다. 9회초 등판한 마무리 정해영이 1실점 했으나, 리드를 지키면서 KIA가 2점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한편, 사구에 맞아 쓰러져 구단 지정 병원으로 이동했던 김도영은 단순 타박 진단을 받았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