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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수모를 내가! 플렉센 선발 경기서 CHW 20연패, ML 최다 기록...126패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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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현대야구 역사를 새롭게 쓰려는 모양이다. 역대 한 시즌 최다패의 치욕을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화이트삭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캠든야즈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1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달 24일부터 11연패를 당한 화이트삭스는 31승108패(0.223)를 마크했다. 지금 승률을 162경기에 대입하면 36승126패를 기록하게 된다. 현대야구의 출발점으로 인식되는 1900년 이후 한 시즌 최다패 기록인 1962년 뉴욕 메츠의 120패(40승1무)를 훌쩍 넘어선다.

화이트삭스가 120패까지 당하지 않으려면 남은 시즌 23경기에서 12승11패를 기록해야 한다. 절반 이상을 이겨야 하는데, 지금 분위기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화이트삭스는 지난 7월 11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부터 8월 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까지 21연패를 기록, 1988년 볼티모어가 마크했던 아메리칸리그(AL) 최다연패와 타이를 이뤘다. 앞서 지난 5월 23일~6월 7일까지는 14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올시즌 10연패 이상을 3번 맛본 것이다. 이는 1965년 뉴욕 메츠 이후 59년 만의 굴욕적인 진기록이다.

화이트삭스는 전날 메츠에 0대2로 패하면서 1901년 창단 이후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패를 이미 작성했다.

이날 패배의 수모를 온몸으로 견뎌야 했던 선수는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이다. 그는 3⅓이닝 동안 7안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시즌 2승14패, 평균자책점 5.36.

화이트삭스는 지난 5월 15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플렉센이 선발등판한 20경기를 내리 패했다. 특정 투수의 선발등판 경기의 최다 연패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 카푸아노가 2007년부터 2010년에 걸쳐 기록한 19연패다.

그런데 플렉센이 지난달 2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6⅓이닝 9안타 3실점의 호투에도 패전을 안은 걸 포함하면 21연패다. 그날 선발은 플렉센이 아니었다. 전날 개럿 크로셰가 선발등판해 1회 리드오프 마커스 시미엔에 공 4개를 던진 직후 강한 바람과 빗줄기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는 바람에 이튿날 같은 상황에서 플렉센이 등판한 것 뿐이었다. 사실상의 선발등판이었다.

플렉센은 이날 현재 양 리그를 합쳐 최다패 투수가 됐다. 13패 투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크리스 배싯, 텍사스 앤드류 히니 2명이다.

한편, 1900년 이후 한 시즌 110패 이상을 기록한 팀은 1962년 메츠에 이어 200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119패), 1916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117패), 1935년 보스턴 브레이브스, 201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이상 115패), 2019년 디트로이트(114패), 1904년 워싱턴 세내터스(113패), 1952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1965년 뉴욕 메츠, 2023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이상 112패) 순이다.

1876년 내셔널리그 출범 이후로 범위를 넓히면 1899년 내셔널리그 멤버였던 클리블랜드 스파이더스가 당한 134패(20승)가 역대 최다패 기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