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우루과이 리빙 레전드' 루이스 수아레스(37·인터마이애미)가 17년 국대 커리어를 마감한다.
스포츠 방송 'ESPN' 등에 따르면, 수아레스는 3일(한국시각)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할 계획이다. 6일 파라과이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 홈 경기를 통해 은퇴식을 거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아레스는 2007년 2월 콜롬비아전을 통해 국가대표팀에 데뷔해 17년간 A매치 142경기에 추전 69골을 넣었다. A매치 출전 경기수는 디에고 고딘(161경기·은퇴)에 이어 2번째이고, 통산 득점은 1위다. '영혼의 파트너' 에딘손 카바니(58골·은퇴)와는 11골차. 상위 10명 중에 현역 선수가 없어 당분간은 수아레스의 기록은 경신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수아레스는 빼어난 실력만큼이나 기행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8강 가나전에서 골문으로 향하는 공을 손으로 막았다. 실점을 막기 위해 본능적으로 한 행동이었다. 가나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이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결국 우루과이가 승부차기로 준결승에 진출하며 '신의 손'이 됐다. 그는 "대회 최고의 선방'이라고 자신의 행동을 옹호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이탈리아전에선 상대팀 수비수 조르지니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치아로 깨무는 행동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수아레스가 상대 수비수에게 '핵이빨 공격'을 가한 건 물론 처음이 아니었다.
수아레스는 2011년 코파아메리카 우승으로 우루과이 국민에게 큰 기쁨을 선물했다. 1995년 대회 이후 16년만에 거둔 성과였다.
수아레스는 2005년 우루과이 나시오날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해 흐로닝언, 아약스, 리버풀,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거치며 세계 최정상급 골잡이로 발돋움했다. 2015년 '절친' 리오넬 메시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을 이끌었다.
'메날두'가 득세하던 2015~2016시즌, 라리가에서 40골을 폭발하며 득점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2022년 친정팀 나시오날로 돌아갔던 수아레스는 브라질 그레미우를 거쳐 올해 메시가 몸담은 인터마이애미에서 경력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프로축구(MLS) 20경기에 출전해 16골을 넣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