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러시아 스파이'로 의심받았던 흰돌고래(벨루가)가 노르웨이 연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와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발디미르(Hvaldimir)'라는 별명으로 불린 흰돌고래의 사체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노르웨이 남부 리사비카 만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다.
비영리 단체인 '마린 마인드' 대표이자 해양 생물학자인 세바스찬 스트랜드는 "발디미르의 사망 원인은 명확하지 않아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눈에 띄는 큰 외부 상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3년 동안 발디미르를 모니터링해 온 마린 마인드 측은 "전날까지 그는 분명히 건강한 상태였다. 우리는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낼 것"이라고 전했다.
흰돌고래의 수명은 일반적으로 40~60년이며, 발디미르는 14~15세로 추정됐다. 발디미르의 몸길이는 4.2m에 무게는 1225㎏으로 파악됐다.
앞서 발디미르는 2019년 4월 노르웨이 북쪽 섬 잉고야 근처에서 어부들에 의해 처음 목격됐다.
당시 소형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는 홀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로 표시된 띠를 부착하고 있어서 러시아 해군의 스파이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노르웨이 언론들은 "발디미르가 러시아에서 일종의 '치료 고래'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러시아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후 수년 동안 발디미르는 노르웨이 해안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으며, 매우 온순하고 사람들과 놀기를 좋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인기를 끌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