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기록을 세운 것은 '괴물' 엘링 홀란(24·맨시티)만이 아니다.
맨시티는 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대1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는 3연승을 질주하며 초유의 5연패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갔다.
이날도 스포트라이트는 홀란에게 집중됐다. 홀란은 해트트릭(3골)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입스위치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이다. 첼시와의 개막전에서도 골을 기록한 홀란은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초반 3경기에서 무려 7골을 기록하는 괴물 같은 활약을 이어갔다.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EPL 첫 3경기에서 2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1994~1995시즌 당시 브랜트포드의 공격수 폴 주얼 이후 홀란이 처음이다. 무려 30년 만에 대기록을 썼다.
홀란의 득점력은 눈이 부실 정도다. 홀란은 이날 전반 10분 만에 첫 골을 넣었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전방 압박 후 상대 패스를 끊어냈다. 홀란에게 패스했고, 홀란이 수비수 2명 사이에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벵 디아스의 자책골로 1-1이던 전반 30분 다시 골을 넣었다. 맨시티 특유의 유려한 패싱게임을 홀란이 마무리했다. 이번에도 왼발이었다.
후반 38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역습 상황에서 마테우스 누네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홀란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이날 세번째 골을 달성했다. 왼발로만 만든 해트트릭이었다. 이날 홀란은 총 5개의 슈팅을 날렸는데, 그 중 4개가 유효슈팅이었다. 4개의 유효슈팅 중 3골을 만들어내는 놀라운 결정력을 과시했다. 특히 30분 동안 볼 터치 6번에 2골을 기록했다.
홀란이 기록한 7골은 맨시티 외 올 시즌 EPL 모든 팀이 기록한 팀 기록보다 많다. 홀란이 맨시티에서의 11번째 해트트릭이자 리그 69경기 만에 70골 고지를 밟았다. 홀란의 계속된 해트트릭에 팀동료가 해트트릭 공에 하는 서명에 '이 글을 쓰는 것도 지겹다'라는 메시지를 남겼을 정도다. 그만큼 EPL 입성 후 홀란의 득점 기록은 놀랍다.
이날 맨시티는 또 하나의 기록을 썼다. 맨시티 홈페이지에 따르면, 맨시티는 2016년 여름 이후 웨스트햄을 상대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17경기에서 무려 15승2무를 기록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2016년 여름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았으니까 웨스트햄은 과르디올라 감독을 상대로 한번도 이기지 못한 셈이다. 이는 EPL 역사상 한 감독이 특정팀을 상대로 가장 오랜 기간 지지 않은 기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