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김고은과 K현이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스파크 튀는 '솔직담백 케미'를 자랑한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서울 성동구 메가박수 성수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작품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김고은, 노상현, 이언희 감독이 참석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이언희 감독은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재희와 미래를 꿈꾸는 흥수가 20살에 만나 사랑보다 진한 우정을 나누면서 시행착오를 겪는다. 각자의 자신을 찾는 내용이다"고 소개했다.
박상영 작가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계기로는 "책을 읽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책이 너무 재밌었다. 그만큼 부담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안에서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나보다 나를 잘 알고, 나를 믿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재밌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전해봤다"고 답했다.
인생도 사랑도 거침없는 돌직구 재희로 돌아온 김고은의 새로운 캐릭터 변신에 관심이 모인다. 김고은은 "꽤 오래 시간 기다린 작품이다. 2년 반 정도 대본을 받은 상태에서 기다렸다. 제작이 됐을 때, 기뻤다. 하게 된 이유는 너무 간단했다.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본에서도 보여지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담백하다. 그냥 툭 이야기하듯 나와 있다. 솔직하고 담백한 게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전작이 '파묘'인 만큼, 운이 좋아졌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에는 "느낌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며 함께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파묘' 이후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대중을 만나는 것에 "'파묘'로 데뷔 이후 큰 사랑을 받은 게 너무 벅차게 감사했다. 너무 좋은 기억으로 영원히 남아있을 것 같다. 그 감사함을 가지고 '대도시의 사랑법'을 발로 뛰면서 열심히 홍보할 마음이다. 너무 행복하게 촬영했고 자신 있는 작품이라, 많은 분이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캐릭터에 대해 "겉모습은 자유분방해서, 사랑도 쉽고 가볍게 만날 것 같은 아이다. 진정한 사랑을 꿈꾸고 순수하게 사랑받고 싶어 한다. 남자친구에게 1순위를 꿈꾸는 친구다"라고 재희를 소개했다.
자신과 닮은 점으로는 "솔직하고 자유로운 면이 저도 있기는 한데, 제가 생각하는 재희는 20살 때부터 30대까지 나이에 맞는 성장통을 겪는 것 같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분방함을 자신의 아픔을 숨기기 위해 오히려 전면에 내세우는 친구라 봤다. 그게 그 아이의 보호막인 것 같더라. 그런 모습들이 공감갔었다"고 짚었다.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재희 집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김고은은 "20살 때부터 이렇게 좋은 집에 전세로 살 수 있는 것이 좋겠더라. 20살에 대학생이라면 예전에는 '논스톱' 같은 것을 상상하는데, 그런 상상 속의 집이라 대리 만족이 됐다"며 웃었다.
주목받는 뉴페이스 노상현은 사랑을 감정 낭비로 여기며 세상과 거리를 두는 흥수 역할로, 김고은과 호흡을 맞춘다. 첫 영화 주연작에 "너무 긴장된다"는 노상현은 "재밌게 대본을 읽었다. 솔직 담백하게 써 있더라. 대사들이 현실적이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밝혔다. 역할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흥수 역할을 이해하려고 했다. 들여다 보면 순수한 면도 있다"며 끄덕였다.
20대부터 30대까지 긴 연령대를 보여줘야 하는 만큼, 나이대별로 변화를 줬을 것으로 보인다. 노상현은 "어려보이기가 어려워서 헤어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모자를 거꾸로 쓰기도 했다. 목소리 톤도 올렸다. 동안인 편은 아니라서"라며 "고은 씨와 친구처럼 보이려고 피부 관리도 하고 노력을 했다. 조금 더 까불고 그랬다"며 20세를 연기한 당시를 떠올렸다.
최근 '파친코' 시리즈로 '병약 섹시'로 수식어 얻은 만큼, '대도시의 사랑법'에서는 어떤 수식어를 얻고 싶을 지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노상현은 "'병약 섹시' 들어보기는 했느데"라며 쑥스러워하면서 "흥수가 많은 매력이 있다. 어떠한 수식어도 감사할 것 같다. 케미가 돋보이는 그런 수식어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김고은, 노상현의 눈부신 시너지와 세대를 아우르는 깊은 공감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환상 '케미'를 자랑한 바다. 김고은이 "흥수 역에 노상현이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듣고 '어머, 딱이다. 어디서 흥수 같은 사람을 찾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먼저 말하자, 노상현은 "김고은 씨와 한다고 했을 때, 너무 영광이고 이상적이더라"고 화답했다.
또 노상현은 김고은과의 친분에 대해 "첫만남 때는 낯을 많이 가렸다. 술도 한잔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면서 친해졌다. 사전답사 겸 뭉치고 그랬다"고 했다. 그러자 이 감독이 "영화 속에 클럽 장면이 나오는데, 이번 기회에 클럽을 가면서 두 분이 친해진 것 같다"며 "영화를 보시면 관객들 마음에 가득 찰 것"이라고 거들었다.
같은 제목의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티빙에서 공개된다는 점도 관심사다. 이 감독은 "원작 책이 재밌었기 때문에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그 원작을 가지고 저만의 시선을 가지고 이 이야기를 더 많은 분께 재밌게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같은 원작을 가지고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진 것을 보시는 것도 재밌는 것 같다. 그치만 영화는 극장에서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자부했다.
참신한 설정과 매력적인 케미, 현실적인 공감대로 극장가에 신선한 활력을 전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이 영화 안에 재희와 흥수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시간을 공통하게 가지고 있는 모두가 자신의 시기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고은은 "스파크도 튀고 뭔가 번쩍번쩍하는 케미가 있다"고 했고, 노상현은 "굉장히 번쩍번쩍하게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면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낸다. 현실적이기 때문에 날 것의 느낌이 많다"며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오는 10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