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이번 시즌 부산 원정경기에서 무패를 기록 중이다.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5월 10~12일 3연전 스윕을 하고, 7월 23~24일 2연승을 했다. 5승 중 2승은 2대1, 1점차로 이겼다. 롯데를 상대로 9승3패로 앞섰는데, 특히 부산 원정경기에서 좋았다. 9월 18~19일, 부산 원정 2연전이 추가 편성됐다.
한화 이글스는 올해 NC 다이노스와 대전 홈경기에서 한 번도 못 이겼다. 6경기에서 4패2무. 5월 14일 경기는 3-1로 앞서다가, 연장 12회 5대5 무승부로 마쳤다. 6월 9일 경기도 3-0 리드를 못 지키고 3대3 무승부로 끝났다. 올해 NC에 2승2무8패로 밀렸지만, 대전에선 경기가 더 안 풀렸다.
NC는 8월 23일 창원 홈에서 KIA 타이거즈를 17대4로 대파했다. '안방'인 창원에서 6전패 중이었는데, 시원하게 끊었다.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는 지바 롯데 마린즈에 16전패를 당하다가 연패를 끊었다. 8월 29일 지바 원정에서 8대0 연봉승을 거뒀다. 앞선 16경기에서 31점을 뽑았는데, 최약체 타선이 모처럼 힘을 냈다. 전날까지 세이부는 올시즌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정경기서 9전패를 기록했다.
한쪽으로 치우친 일방적인 결과의 1차 원인은 전력차다. 또 경기가 계속해서 안 풀리면 위축이 되고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시 팀 타격 사이클, 선발투수 로케이션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영향을 준다.
1일 히로시마 카프의 홈구장 히로시마 마쓰다스타디움. 센트럴리그 꼴찌로 처진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히로시마에 1대5로 졌다. 0-5로 뒤진 9회초 1점을 내 영봉패를 면했다.
3회말 2실점하고, 6회말 치명타를 맞았다. 2사 2,3루에서 히로시마 7번 야노 마사야가 때린 타구가 중견수 키를 넘겨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됐다. 히로시마가 3점을 추가해 분위기를 끌어왔다.
흐름을 바꿀 기회가 있었다. 9회초 1~3번 상위타선이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센트럴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4번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한방을 때리면 전세가 바뀔 수 있었다.
야쿠르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1B2S에서 무라카미의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구리바야시 료지가 스크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던진 시속 140km에 당했다. 아라이 다카히로 감독은 무라카미 타석 때 마무리 투수 구리바야시를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구리바야시는 36세이브를 올려 구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진 1사 만루. 5번 호세 오수나가 좌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냈다. 23이닝 만에 올린 득점이다. 여기까지였다. 야쿠르트는 추가 점수를 못 내고 돌아섰다. 5연패.
야쿠르트는 올시즌 마쓰다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원정경기에서 9전패를 했다. 지난 시즌엔 13경기에서 1승(1무11패)에 그쳤다. 악몽의 마쓰다스타디움이다.
히로시마는 센트럴리그 1위팀이다. 1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2.24. 양 리그 12개팀 중 1위다.
하지만 전력차 이상으로 마쓰다스타디움에선 경기가 안 풀린다. 올시즌 야쿠르트는 히로시마를 상대로 5승13패를 기록했다.
신고 다카쓰 감독은 "마쓰다스타디움에서 칠 수가 없다. 히로시마 투수가 좋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못 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18이닝 동안 주자가 3루까지 간 게 한번뿐이다"고 했다.
이날 히로시마 좌완 선발투수 다마무라 쇼고는 8이닝 1실점했다. 야쿠르트는 전날(8월 31일) 0대7로 졌다.
야쿠르트 선수들은 우여곡절 끝에 히로시마 원정을 치렀다. 지난 29일 오후 히로시마행 신칸센으로 이동 중에 열차가 8시간 넘게 정차했다. 강풍과 호우를 동반한 초강력 태풍 '산산'으로 인해 오랜 시간 열차 안에서 갇혀 있었다. 이 때문에 3연전 첫 날인 8월 30일 경기가 취소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