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여러모로 소득이 있는 경기였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의 미소였다. 대전이 광주FC를 꺾고 5경기 무패를 달렸다. 대전은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에서 윤도영과 김인균의 연속골로 2대0으로 승리했다. 대전은 이날 승리로 최근 5경기서 3승2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광주전 2연승을 달렸다. 승점 31로 9위에 오르며 단숨에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홈에서 경기가 안좋았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 선수들과 광주전 준비하면서 물러서지 말고 적극적으로 하자고 했는데 잘 이행해줬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셨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기 전 강조한 압박이 잘 먹혔다. 황 감독은 "후반에 조금 밀리는게 있었다. 여러 상황이 있었다. 생각보다 미들 장악이 잘 됐다. 상대 미드필드를 무력화시키는게 잘 진행됐다"고 했다. 이어 "전방 압박을 해야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김승대, 김인균, 구텍이 90분이 안되서 시간 분배를 했다. 역할을 잘했다"고 했다.
이날 모처럼 경기력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황 감독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우리 것 보다는 상대에 맞춰가는 형국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홈에서는 에너지 레벨이 높은 축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소득이 있는 경기였다. 앞으로 경기 하는데 기준점으로 삼아서 경기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직 갈길이 멀다. 긴장 절대 놓치면 안된다. 전북, 제주 만만한 팀이 없다. 하위스플릿 가기전에 승점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윤도영이 이날 데뷔골을 넣었다. 황 감독은 "에너지가 좋고 저돌적인 선수다. 최건주도 마찬가지고. 특성을 전술적으로 살리려고 한게 주효했다. 경쟁이다. 누가 앞서고 그런 부분 보다는 전술 수행, 운동장에서 움직임 모두 좋았다"고 했다. 허리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순민에 대해서는 "잘했다. 본인의 장점이 많이 보였다. 축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캐릭터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앞으로 지금 같은 모습이면 경기에 못나갈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날 선방쇼를 펼친 이창근에 대해서도 "주세종이 주장인데 경기 참여를 못하기 때문에, 이창근의 무게가 큰데, 아주 점잖게 팀을 긍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경기 참여도가 떨어진 선수들도 잘해주고 있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