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안토니오 콘테 나폴리 감독이 첼시 이적 협상이 결렬된 '주전 공격수' 빅토르 오시멘을 향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첼시행이 불발된 직후 콘테 감독은 오시멘을 1군팀에서 추방할 계획이 변함이 없음을 통보했다.
첼시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오시멘 영입을 강력하게 밀어붙였지만 오시멘이 사우디아라비아 슈퍼리그 알아흘리가 제시한 천문학적 금액,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183억원), 연봉 4000만 유로(약 591억원), 4년 계약 러브콜 직후 첼시에 더 많은 연봉을 요구하면서 협상은 난항 끝에 결렬됐다. 첼시와는 이적료는 합의에 이르렀지만 연봉 제안을 오시멘이 거절하면서 지친 첼시가 협상 종료를 알렸다. 오시멘이 당분간 나폴리 선수로 남게 됐지만 콘테 감독은 그를 쓸 생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폴리는 1일(한국시각) 세리에A 3라운드 파르마와의 홈경기에서 2대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오시멘이 2020~2021시즌 이후 4시즌째 굳건히 지켜온 9번 자리는 새로운 이적생이자 '콘테의 애제자' 로멜루 루카쿠에게 이미 넘어갔다.
승리 직후 콘테 감독은 스콧 맥토미니, 빌리 길모어 등 프리미어리그 에이스들이 팀에 합류하면서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나폴리 영입 성과를 묻는 질문에 "어렵고 때때로 막혀 있던 이적시장에서 강력한 선수들이 영입됐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들은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우리 팀에 왔고, 나는 구단이 한 일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물론 오시멘이 팔렸더라면 우리는 상황을 더 낫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는 '돌직구'로 오시멘의 선택에 일침을 가했다.
콘테 감독의 이 발언은 나폴리 구단이 오시멘에게 '돌아오더라도 콘테의 스쿼드에서 환영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통보한 직후 나왔다. 탈출에 실패한 오시멘 역시 나폴리에서 뛰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욕심을 부리다 결국 첼시로 갈 수도, 나폴리에서 뛸 수도 없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오시멘은 올여름 초 고민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잉글랜드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잉글랜드 공격수 이반 토니와 계약을 완료한 알아흘리가 2일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여전히 천문학적 이적료를 지불하고 오시멘 영입을 간절하게 원하는지, 그간 조건의 변화가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한편 콘테 감독은 파르마전에서 루카쿠와 앙귀사가 후반 추가시간 2골을 몰아치며 2대1 대역전 극장승을 거둔 후 투혼을 불사른 나폴리 선수들을 폭풍칭찬했다. "압박을 잘하는 좋은 선수들이 있는 팀을 상대로 심장 뛰는 경기를 했다"면서 "사실 우리는 훨씬 더 잘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더 해야할 일이 있다는 걸 알고, 승점 3점을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