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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끝" LA올림픽 향해 다시 날개 편 우상혁, 로마 다이아몬드 리그 우승…파이널 2연패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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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환희는 없었다. 진한 아쉬움만 남을 뿐이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은 끝내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그는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7을 기록하며 7위에 머물렀다. 개인 최고 2m36의 기록을 보유한 우상혁은 2m31에 벽에 막혔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첫 메달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우상혁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5를 넘어 4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점퍼로 도약했다. 2022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등이 그의 성적표다.

그래서 더 아쉬웠다. 도쿄 대회 때처럼 2m35를 넘었다면 동메달을 거머쥘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상혁에게 밀렸던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2m36으로 우승했고, 우상혁이 맞대결에서 9승6패로 앞섰던 셸비 매큐언(미국)도 2m36을 넘으며 2위를 차지했다. 커와 매큐언은 연장전 격인 점프 오프로 1, 2위를 갈랐다. '역대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은 2m34로 3위에 올랐다.

좌절할 수 없었다. 파리올림픽은 또 다른 자극이었다. 우상혁은 "자극이 되는 시합이 있고, 희망을 얻는 시합이 있다. 내가 도쿄에서는 다음 파리올림픽의 희망을 봤고, 파리에서는 다음 올림픽을 위한 불꽃을 올릴 수 있는 시합이 된 것 같다"며 "LA 올림픽까지 도전한다고 계속 말씀 말씀드렸지만 더 해야겠다. 매 시즌 매 시즌 꾸역꾸역 또 다시 한 번 준비하면서 LA까지 나가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 길이 시작됐다. 우상혁이 로마 다이아몬드 리그 정상에 올랐다. 그는 3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 리그 로마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30을 넘어 우승했다. 로메인 벡퍼드(자메이카)도 2m30을 넘었지만, 실패 횟수가 적은 우상혁이 1위를 차지했다.

우상혁은 2m15, 2m20, 2m24, 2m27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고, 2m30은 3차 시기에서 성공했다. 2m27와 2m30을 3차 시기에 가까스로 넘은 벡퍼드는 2m33으로 바를 올려 세 차례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2m35를 신청한 뒤 벡퍼드의 경기를 지켜보던 우상혁은 우승이 확정되자 부상을 피하고자 2m35에 도전하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우상혁이 다이아몬드 리그 개별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22년 5월 도하, 2023년 9월 유진(파이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상금 1만달러(약 1340만원)와 함께 다이아몬드 리그 랭킹 포인트 8점을 얻은 우상혁은 총 19점, 3위로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 모처럼 주요 국제대회에서 1위에 오른 우상혁은 "오랜만에 짜릿한 기분을 느꼈다"고 미소지었다.

2023년 다이아몬드 리그 파이널 챔피언인 우상혁은 9월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2024년 파이널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랭킹 포인트 상위 6명이 파이널에 진출한다.

우상혁은 올해 다이아몬드 리그 경기에 세 번 출전했다. 7월 12일 모나코 대회에서 2m28을 넘어 3위(6점)에 올랐고, 8월 26일 실레지아에서는 2m29로 4위(5점)를 했다. 로마에서는 2m30을 넘고 우승하며, 8점을 획득했다.

랭킹 포인트 1, 2위는 파리올림픽 금, 은메달의 주인공인 커(30점)와 매큐언(19점)이다. 우상혁은 매큐언과 점수는 같지만, 개별 다이아몬드 리그 대회에서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한 매큐언이 2위에 올랐다.

매큐언은 올해 개별 대회에서 1위, 2위, 5위를 했고, 우상혁은 1위, 3위, 4위를 해 '2위'를 한 번 차지한 매큐언이 최종 순위에서 앞섰다.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와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 바르심이 14점으로 4∼6위에 올라 다이아몬드 리그 파이널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