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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잡하다" 말 잃은 사령탑…지독히도 떨치지 못하는 SSG의 부상 그림자[광주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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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마음이 착잡하고 무겁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둔 그의 얼굴엔 그늘이 가득했다.

유격수 박성한마저 '부상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박성한은 28일 광주 KIA전에서 팀이 3-6으로 뒤지고 있던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이준영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 안타를 쳤다. 그러나 출루 뒤 대주자 김성현으로 교체됐다. SSG 관계자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으며, 29일 병원 검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성한은 24일 인천 KT전에서 수비 도중 타구에 허벅지를 맞아 치료를 받고 테이핑을 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으나 이튿날 보호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 제외된 바 있다. 이날 통증을 느낀 부위는 당시 타구에 맞았던 곳과 같은 부위. SSG 관계자는 "6회말 수비 도중 통증이 있었는데, 7회초 타격 후에도 같은 증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 감독은 "타구에 맞은 부위가 좋지 않아 이틀 쉬었는데, 어제 또 약간 올라왔다고 한다. 검진 결과 큰 문제는 없다고 하는데, 2~3일 정도 쉬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성한은 올 시즌 118경기 타율 2할9푼(428타수124안타), 8홈런 57타점을 기록 중. 부동의 유격수로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또 다른 유격수 자원인 박지환이 있는 SSG지만 기량, 경험 면에서 한 수 위인 박성한의 공백은 SSG에 뼈아플 수밖에 없다.

시즌 막판 치열한 5강 싸움 중인 SSG, 한숨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추신수는 어깨, 최지훈은 왼쪽 대퇴근, 김민식은 옆구리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최지훈 김민식이 1군 엔트리에서 차례로 말소된 가운데, 추신수의 선발 복귀는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 이 감독은 "추신수는 어깨 때문에 내일까지는 좀 더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날 외야수 정현승을 1군 말소하고 내야수 고명준을 콜업했다. 이 감독은 "일단 고명준을 활용하기 위해 급하게 불렀다"며 "부상자가 나오니 라인업 짜기 버거운 면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선전을 당부했다.

초보 감독을 한숨짓게 하던 부상 악령은 또 이어졌다.

1회초 선두 타자 에레디아의 출루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번트를 시도하던 정준재가 손가락에 사구를 맞고 쓰러졌다.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던 정준재는 결국 박지환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이 감독이 또 한숨 지을 만한 장면이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