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Whoops!"(웁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인스타그램은 29일(한국시각), 새로운 게시글에 골키퍼 실수 모음집을 올렸다. 게시글 설명은 '웁스(아이코)!'로 충분했다. 골키퍼의 안일한 볼처리와 판단으로 실점한 장면만 모아놨기 때문.
EPL 인스타 관리자가 골키퍼와 관련한 게시글을 기획한 이유는 분명하다. 지난 24일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에버턴의 2024~2025시즌 EPL 2라운드에서 전반 25분 손흥민의 득점 상황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손흥민은 상대 진영 왼쪽 측면에서 상대 골문을 향해 약 30m 가량 전력 질주를 한 뒤,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공을 빼앗았다. 픽포드가 여유있게 볼 처리하는 습관을 미리 인지한 상태에서 강하게 압박해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잉글랜드 국가대표 NO.1 수문장인 픽포드에게 굴욕을 안긴 이 영상이 맨 먼저 등장한다. 손흥민은 후반 32에도 한 골을 넣으며 팀의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픽포드의 뒤를 이어 수많은 골키퍼들의 굴욕 장면이 '재소환'됐다. 손흥민과 오랜기간 한솥밥을 먹은 위고 요리스(LA FC), 리그 최고의 수문장 알리송(리버풀) 등도 등장한다. 심지어 24년 전 실수 장면까지 소환됐다.
올 시즌 아리야넷 무리치(입스위치, 맨시티전), 알리송(리버풀, 18~19시즌 레스터전), 아르투르 보루치(당시 소속팀 사우스햄튼, 13~14시즌 아스널전), 웨스 포더링엄(셰필드유나이티드, 23~24시즌 본머스전), 벤 포스터(왓포드, 18~19시즌 아스널전), 이보 그르비치(셰필드유나이티드, 23~24시즌 리버풀전), 위고 요리스(토트넘, 19~20시즌 사우스햄턴전), 앤디 매리엇(버밍엄, 02~03시즌 토트넘전), 개리 월시(브래드포드, 00~01시즌 맨유전) 등의 실수 영상이 공개됐다.
요리스는 사우스햄턴전에서 골문 앞에서 상대 선수를 뚫기 위한 무리한 뒷발 컨트롤을 하다 대니 윙스에게 골을 헌납했다. 전반 24분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탕귀 은돔벨레의 선제골로 토트넘이 앞서가던 전반 39분에 나온 끔찍한 실수였다. 서지 오리에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토트넘은 43분 해리 케인의 결승골로 다행히 2대1로 승리했다.
매리엇은 2002~2003시즌 토트넘전에서 킥을 할 요량으로 손에 쥔 공을 땅에 내려놓았다. 그때, 갑자기 로비 킨이 뒤에서 달려와 공을 낚아채 다. 킨이 뒤에 있다는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한 것. EPL 역사에서 손꼽히는 '웁스' 장면은 그렇게 탄생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