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증명하겠다."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울산 HD)의 말은 짧고 간결했다.
김영권이 속한 울산 HD는 2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2024년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 2차전에서 2대2로 비겼다. 울산은 1, 2차전 합계 3대2를 기록,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울산은 지난 21일 치른 1차전에선 1대0으로 승리했다. 김영권은 이날 선발로 나서 팀의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김영권은 최근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9월 열리는 팔레스타인(홈)-오만(원정)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 2차전에 출격 대기한다. 이번 대표팀엔 김영권을 포함해 울산 소속 선수 5명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일각에선 '의리 축구' 논란을 야기했다. 홍 감독이 김영권 등 '잘 아는' 선수를 부른 게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이다.
코리아컵 뒤 김영권은 "내가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나가기 전에도,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나가기 전에도 항상 좋지 않은 소리가 있었다.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결국에는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9월 A매치에 선발된 다른 울산 선수과도 아직 대표팀 관련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영권은 "계속 (울산) 경기가 남아 있다. 또한, 우리 팀의 문화가 대표팀 선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중요하다고 여긴다. 대표팀에 가지 못한 선수들이 아쉬움을 드러낼 수 있다. 우리가 그런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생 김영권은 지난 2010년 나이지리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이후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한국 축구의 주전 센터백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월드컵, 아시안컵 등 각종 굵직한 대회에서 한국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A매치만 111경기를 소화한 그야말로 베테랑이다.
김영권은 "좋은 이야기든, 나쁜 이야기든 대표팀에 대한 이야기가 들리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증명하겠다. 내가 대표팀에서 잘하면 그런 이야기가 다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행인 점은 최근 컨디션이다. 그는 현재 컨디션을 최고 상태의 80∼90% 수준으로 판단했다. 김영권은 "(시즌 초중반) 내가 (경기 중) 실수하는 등 모습을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그건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그래도 최근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 팀도 이기고 있다. 이 상태를 유지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판곤 울산 감독도 "(대표팀에) 5명밖에 뽑히지 않은 것 같다. 몇 명 더 가야 할 선수가 있다. 우리 선수들이 더 뽑혔어야 했다. 선수들에게 '계속 울산에만 있으면 힘드니까 대표팀으로 가서 배우고 성장하고 새롭게 기분전환도 해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했다"고 응원했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