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제이든 산초가 드디어 차기 행선지를 결정했다.
프랑스의 RMC 스포츠는 29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벤투스가 산초 임대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RMC스포츠는 '라힘 스털링과의 교환을 고려하며 첼시의 구애를 받았던 산초는 이번 여름 유벤투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맨유와 유벤투스는 이번 주 산초의 의무 이적 조항 포함 임대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산초는 지난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도르트문트를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당시 산초의 이적료는 무려 8500만 유로(약 1270억원)로 맨유가 산초에게 품는 기대를 짐작하게 했다. 다만 산초는 맨유에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맨유 이적 후 2시즌 동안 79경기에 나와 공격포인트를 12골 6도움만 기록하면서 부진했다. 잦은 부상과 경기력 기복, 최근에는 에릭 텐하흐 감독과의 불화로 1군 계획에서 배제됐다.
공개적으로 감독한테 반기를 들면서 '항명 사태'를 일으킨 산초는 즉각 1군 훈련장에서 추방당했다. 훈련에서 배제된 이후 1군 경기 출전도 불가능해졌는데, 그럼에도 산초가 고개를 숙이지 않자 1군 시설까지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면서 처벌 수위를 높였지만, 관계는 나아지지 않았다. 이후 산초의 태도 문제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며 산초는 텐하흐 감독과 완전히 갈라섰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산초는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임대됐다. 임대는 산초에게 신의 한 수였다. 산초는 도르트문트와 함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르며 다시 주가를 끌어올렸다. 맨유는 산초의 활약에 주목하며 곧바로 여름 이적시장에서 그를 매각할 준비에 나섰고, 빅클럽들이 협상에 나섰다.
유벤투스와 더불어 최근에는 첼시도 선수 스왑딜을 통해 산초를 데려오길 원한다고 알려졌다. 바이에른 뮌헨도 영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뜨거운 인기에 산초가 어느 팀을 택할지도 관심이 쏠렸다.
산초와 맨유의 선택은 유벤투스였다. 맨유가 산초의 유벤투스 이적에 합의하며, 산초는 이적이 마무리된다면 한 시즌 임대 후 유벤투스로 완전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유벤투스가 이미 금요일 오전으로 메디컬 테스트 일정을 잡았다'라며 산초의 유벤투스 이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맨유가 큰 기대를 안고 영입했던 산초가 이제 구단과의 이별을 앞두고 있다. 맨유에서 피지 못한 그의 재능이 유벤투스에서는 만개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