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디아즈 사구 충격, 승리로 날린 삼성.
삼성 라이온즈가 한 주의 시작을 승리로 장식했다. 외국인 4번타자 디아즈가 부상으로 빠졌는데, 대신 들어온 윤정빈이 천금의 결승 타점을 만들어냈다.
삼성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신승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기록하며 선두 KIA 타이거즈 추격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알렸다.
엄청난 투수전이었다. 삼성 선발 코너, 키움 선발 헤이수스 모두 크게 흠 잡을 수 없는 역투를 펼쳤다. 안타도, 4사구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양팀 타자들 모두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빠르게 경기가 진해됐다.
삼성은 1회와 2회 2사 후 주자가 출루했지만, 헤이수스의 구위에 막혀 선취점을 내지 못했다. 키움은 1회와 2회 연속 삼자범퇴를 당한 후 3회 귀중한 찬스를 만들었다. 선두 임병욱의 내야안타에 이은 희생번트, 그리고 김재현 사구로 1사 1, 2루 상황이 만들어진 것. 하지만 믿었던 이주형과 김혜성이 삼진과 내야땅볼로 물러나며 땅을 쳐야했다.
또 다른 경기 변수는 4회초 발생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삼성 디아즈가 헤이수스의 공에 왼 손목을 강타당한 것. 149km 강속구가 손목 바깥쪽을 정통으로 때렸고, 디아즈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삼성은 어쩔 수 없이 4번 자리에 윤정빈을 투입했다. 그런데 이게 승리의 한 수가 될 지 몰랐다. 삼성은 6회 선두 김지찬이 내야안타로 살아나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재현과 구자욱이 연속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계속해서 헤이수스를 흔들던 김지찬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 윤정빈이 이날 '언터처블'급 활약을 펼치던 헤이수스를 상대로 천금의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게 결승 타점이 됐다. 코너 덕분이었다. 코너는 8회까지 99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1사구 11삼진 완벽한 피칭을 했다. 그런데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완봉승 도전이었다. 9회에도 코너는 흔들림이 없었다. 키움이 자랑하는 김혜성, 송성문, 최주환 중심 타자들을 마지막까지 압도했다. 시즌 10번째 승리를 완봉으로 장식했다. 코너는 완봉승이 확정되자 포수 이병헌과 다른 동료들을 얼싸안으며 기뻐했다. 강민호는 코너에 머리에 물을 뿌려주며 축하했다. 삼성 팬들은 코너의 이름을 외쳤다.
코너의 KBO리그 데뷔 후 첫 완봉이자, 2022년 5월14일 두산 베어스전 뷰캐넌 이후 첫 외국인 선수 완봉이기도 했다. 또 코너는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10개에서 11개로 다시 썼다.
키움은 전반기 10승을 거둔 후 후반기 1승에 그친 헤이수스가 이날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오히려 패전투수가 되는 불운을 지켜봐야 했다. 헤이수스에 이어 김연주, 김동욱을 투입하고 9회 마무리 주승우까지 넣는 총력전을 펼치며 1점을 극복해보려 했지만, 삼성 마운드 벽에 막혀 울어야 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