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 평균남'은 전북 현대 핵심 수비수 박진섭(29)이었다.
국제축구연구소(CIES)는 전 세계 53개리그 847개팀 선수 2만6498명과 1만4105경기를 표본으로 평균 연령, 평균 신장, 자구단 유스의 1군 출전 비율, 해외 선수의 출전 비율, 선수별 잔류 시간 등 5가지 부문에 대한 데이터를 공개했다. K리그와 같은 춘추제 리그는 올 시즌 개막 후 6월 30일까지를 기준으로 했고, 추춘제 리그는 지난 5~6월에 끝난 2023~2024시즌을 기준 삼았다.
우리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평균 신장이 전 세계 평균을 약간 밑돌고, 평균 연령은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령은 28.0세였다. 전체 53개리그에서 12번째다. 중국이 29.4세로 가장 나이가 많은 리그로 나타났다. 일본은 한국보다 조금 낮은 27.8세였다. 평균 연령이 높은 리그는 그만큼 베테랑을 선호하고, 평균 연령이 낮은 리그는 유망주 투입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K리그 구단별로는 울산(30.7세), 인천(29.5세), 포항(29.0세)순으로 평균 연령이 높았고, 광주(25.9세), 김천(26.0세), 강원(26.4세)순으로 낮았다.
평균 신장은 1m81.2였다. 전체 31번째였다. 독일(1m84.5), 이탈리아(1m84.3), 덴마크(1m84.1), 잉글랜드(1m83.3), 프랑스(1m82.3) 등 유럽팀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베리아반도의 두 국가 포르투갈(1m81.8)과 스페인(1m81.8)는 한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1m81.8와 1m78.1이다. 일본은 세계에서 평균 신장이 3번째로 낮은 리그였다. K리그 구단별로는 제주(1m82.8), 대구(1m82.7), 전북(1m82.1)가 평균 신장 1~3위였다. 수원FC(1m79.5)가 유일한 1m70대 신장을 기록하는 구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K리그1 선수 중에서 평균치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박진섭이었다. 1995년생인 박진섭은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준 28세, 신장 1m82다. 박진섭은 나이와 신체조건에선 평균치에 가깝지만, 3부리그에서 경력을 시작해 피나는 노력으로 평균치를 넘어 국가대표로 뽑히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썼다.
박진섭은 K리그 평균치보다 특정 구단에 오래 머물렀다. 박진섭은 2022년 1월 대전하나에서 전북으로 이적해 2년7개월, 31개월째 활동 중이다. K리그1 1군에 속한 선수들의 평균 잔류 기간은 19.5개월로,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이 항목에선 일본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일본은 29.0개월로 독일(33.8개월), 스페인(32.1개월), 아랍에미리트(30.2개월), 잉글랜드(29.6개월)에 이어 전체 5번째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K리그 선수들이 팀을 옮기는 빈도가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는 12.4개월로 가장 짧았다. K리그 구단별로는 대구가 29.4개월로 선수들의 평균 잔류 기간이 가장 길었고, 수원FC가 10.5개월로 가장 짧았다.
15세에서 21세 사이에 최소 3시즌 이상 리그에서 뛴 K리그 자구단 유스 선수 출전 비율은 10.9%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유스 선수가 실제 1군에서 뛰는 케이스가 우즈베키스탄(26.5%), 호주(23.5%), 아르헨티나(22.6%) 보다 낮다는 의미다. 일본은 17.3%, 중국은 9.9%였다. 이탈리아는 5.5%, 그리스는 5.4%, 튀르키예는 4.2%였다. 세 국가는 해외 선수 유입이 많은 리그로 정평이 나있다. K리그 구단별로는 서울이 30.0%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광주(23.8%), 울산(17.3%)가 그 뒤를 이었다.
리그에서 뛰는 해외 선수 출전 비율은 17.5%로 53개국 중 46위로 상당히 낮았다. 키프러스의 경우 78.3%였다. 인천이 26.7%로 외국인 선수의 출전 비율이 가장 높은 팀, 김천을 제외하면 전북이 9.7%로 외국인 선수의 출전 비율이 가장 낮은 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