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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든 일" 올림픽 은→동→금, 명예의 전당, 8년만의 메이저 제패까지… 리디아 고의 잊지못할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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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4년 8월.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을 것 같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과 명예의 전당 입성에 이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총 상금 950만달러)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과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리디아 고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금·은·동을 석권한 최초의 골프선수가 됐다. 이와 함께 명예의 전당 입성도 확정했다.

그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무려 8년 만에 LPGA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믿기 힘든 일"이라고 소감을 표한 리디아 고는 "파리올림픽 금메달이 꿈이었다면, 이번 대회 우승은 믿기 힘든 현실"이라며 기쁨을 표했다.

리디아 고는 26일(한국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6784야드)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2위에 2타 차 앞선 우승을 차지하며 142만5000달러(한화 약 18억9000만원)의 우승상금을 품었다.

지난 1월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 이후 7개월 만에 투어 통산 21승째.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6년 ANA 인스피레이션에 이은 8년 만에 달성한 개인 통산 3승째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신지애는 이날 2타를 잃고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릴리아 부(미국),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 인뤄닝(중국)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막판까지 리디아 고와 신지애, 코르다, 부 4명이 6언더파 공동 1위로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선두 신지애에게 3타 차 뒤진 공동 4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던 리디아 고는 18번 홀(파4)을 버디로 마치며 7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 순간 챔피언조 경쟁자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신지애가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고, 코르다 역시 17번 홀(파4) 보기로 리디아 고에 2타 차로 멀어졌다.

마지막 추격자는 '디펜딩 챔피언' 부 조차 마지막 18번 홀에서 연장전에 갈 수 있었던 약 4m 버디 퍼트를 놓쳤고, 평정심을 잃으며 짧은 파 퍼트 마저 실패해 단독 2위기회마저 놓치고 말았다.

2008년, 2012년 이 대회 챔피언 신지애는 지난해 이 대회 3위에 이어 올해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AIG 여자오픈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임진희가 최종 1언더파 287타로 공동 10위에 턱걸이 하며 메이저 대회 '톱10'을 달성했다.

이로써 올해 메이저 대회 우승자는 셰브론 챔피언십 넬리 코다, US여자오픈 사소 유카(일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양희영, 에비앙 챔피언십 후루에 아야카(일본), AIG 여자오픈 리디아 고로 정해졌다.

5대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는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자는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한 코다에게 돌아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