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희소성이 있다."
LG 트윈스와 눈물의 이별을 한 뒤 한달만에 메이저리그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케이시 켈리에 대해 LG 염경엽 감독이 축하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LG에서 나온 뒤 아버지 펫 켈리가 지휘하고 있는 신시내티 레즈의 트리플A팀으로 갔다.
두차례 선발 등판을 했었다. 12일(이하 한국시각) 3이닝 동안 1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었고 18일엔 5이닝 7안타(1홈런) 2볼넷 4실점을 했다.
25일 갑작스레 빅리그에 콜업된 켈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서 10-2로 앞선 7회말 등판, 3이닝을 38개의 공으로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으로 세이브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켈리는 직구 14개, 슬라이더 10개, 커브 6개, 체인지업 6개, 싱커 2개 등 다양한 구종을 뿌리면서 메이저리그 타자 9명을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2.3마일(약 148.5㎞)였다.
LG 염경엽 감독은 켈리의 세이브 소식에 축하하며 "메이저리그의 임찬규와 같은 느낌이다"라며 "샌디에이고전에서 메이저리거들이 임찬규 공을 잘 못치지 않았나"라고 켈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염 감독은 "켈리는 분명히 메이저리그에서 희소성이 있다"면서 "제구가 되고 구종이 다양하다. 경험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포크볼도 새로 배웠다"라고 켈리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KBO리그에서 구속이 떨어져 선발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요원으로는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뜻. 이날도 켈리는 8점이란 여유로운 점수차에서 등판해 3이닝을 막아주면서 신시내티의 필승조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켈리는 지난 2019년 LG에 와서 올시즌까지 163경기서 73승46패 평균자책점 3.25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까지 5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더스틴 니퍼트(102승), 다니엘 리오스(90승), 헨리 소사(77승)에 이어 역대 외국인 투수 통산 다승 4위에 올랐다.
지난해 LG에 29년 만에 우승을 안긴 효자 중 효자 외국인 투수였다.
올해는 시즌 중에 떠나게 됐지만 역대 가장 감동적인 이별식을 하고 떠난 켈리는 메이저리그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