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옥 같았던 11연패가 마침내 끝나고, 희망이 담긴 2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NC 다이노스가 1위 KIA 타이거즈를 대파했다. NC는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IA전에서 17대4로 대승을 거뒀다. 완벽한 승리였다. 에릭 라우어를 5이닝 4실점으로 끌어내린 NC 타선은 6회말에만 무려 10득점을 올렸다. 이후 추가점까지 나왔다.
카일 하트의 복귀전에서 이룬 대승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하트는 7월 31일 키움 히어로즈전(7이닝 무실점) 이후 23일만의 등판에서 5이닝 1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심한 감기 몸살로 몸 상태가 떨어졌던 하트는 예상보다 복귀가 더뎠다.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이었다. 지난주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 역시 미뤄지면서 팀은 '에이스'를 잃고 연패 기간만 늘어났다.
실전 감각 점검을 위해 2군 등판 계획까지 짰으나 이 역시 비로 미뤄지는 등 온갖 방해 요소가 넘쳐났다. 결국 하트가 2군 등판 없이 바로 1군에서 던지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투구수 60구 전후 제한을 두고 KIA전에 등판했는데, 무려 5이닝을 끌면서 승리 투수까지 됐다. '에이스'의 존재감이 얼마나 간절했는지는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김성욱까지 복귀한 타선은 모처럼 활기찼다. 타자들이 넉넉한 점수를 만들어주자 불펜진도 부담을 한결 덜었다. 송명기의 3실점이 아쉬웠지만, 김시훈과 류진욱이 1이닝 무실점, 한재승이 2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반격 기회를 완벽 차단하면서 대승을 장식했다.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도 않은 11연패 후 소중한 2연승이다. 지난 21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주전 포수 김형준의 3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연패를 끊었고, 비로 인해 이동일에 휴식을 취한 후 1위팀을 상대로 연승을 기록했다.
이제 조금씩 정상 궤도를 되찾는 NC다. 크고 작은 부상 선수들의 이탈과 '에이스' 하트까지 빠지면서 중심을 잃고 요동쳤지만, 11연패 이후 다시 단단해졌다. 김영규도 조만간 2군 경기를 거쳐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라 지친 불펜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