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미성년자 성범죄자 고영욱이 개설한 유튜브 채널이 결국 강제 삭제됐다.
23일 현재 고영욱의 유튜브 계정에 들어가면 "YouTube 서비스 약관을 위반하여 계정이 해지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만 남아있다. 이는 지난 5일 개설한 이후 여론이 들끓은지 18일만의 폐쇄다.
이에 고영욱은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에 이에 대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밤 사이에 제 유튜브 채널이 폐쇄가 된 것 같네요. 전과자라는 이유로 유해한 컨텐츠를 올린 것도 아닌데 유튜브 측에서 없는 규정을 한 개인에게만 적용시킬 수 있는건지 법의 처벌을 다 치뤘는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과연 이게 형평성에 맞는건지.."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응원해준 일부 팬들에게 "부족한 저의 채널을 구독해주신 분들과 방문하고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메일로 응원해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 전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넘치는 사랑 보내주신 여러분들께 고맙고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건강하세요"라고 인사를 남겼다.
앞서 지난 5일 고영욱은 엑스(구 트위터)에 "부끄러운 삶을 살았다. 집에서 넋두리하며 형편없이 늙고 있는 거 같아서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두서없이 유튜브를 시작해 본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라는 글을 게재하며 유튜브 채널 개설을 알렸다. 이후 고영욱은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고 'Fresh'라는 제목의 영상을 첫 게시물로 등록했다.
고영욱의 유튜브 개설 소식은 대중의 매서운 비난을 받았지만 '무플다 악플이 낫다'는 말처럼 성범죄자의 유튜브 개설 논란은 득이 됐다. 채널의 조회수는 급속하게 올라가더니 첫 게시물이 조회수 30만을 넘기며 선전했다.
이에 지난 20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성범죄 확정 판결을 받은 유튜버의 행위에 대해 국회 차원의 강력한 제재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등록됐다.
해당 글쓴이는 "성범죄 확정 판결을 받은 자가 유튜버로 자신의 채널에서 불특정 다수의 구독자를 대상으로 방송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또한 이를 계기로, 기존의 대중매체를 대체하는 유튜브 등의 1인 미디어 플랫폼 방송을 운영하는 자의 기초자격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글을 작성한 이유를 밝혔다.
글쓴이는 "국회는 유튜브, 그리고 이에 종사하는 유튜버의 기초 자격 조건을 정립하고 특히 성범죄, 뺑소니, 무면허 운전, 폭행 등 누가 봐도 대중 매체 종사자로 부적합한 자들이 운영하는 채널에 대한 제재를 가해주시기를 강력히 청원한다"고 밝혔다.
고영욱을 향한 싸늘한 시선이 이어진 가운데 고영욱은 자신의 채널에서 본인을 '사회적 고아'라고 표현해 더욱 논란이 됐다. 지난 20일 자신의 반려견 영상을 게재한 고영욱은 "사회적 고아라고 해도 무방한 주인과 놀아주는 속 깊은 몰티즈"라며 전과자인 자신을 '사회적 고아'라고 칭해 또 한 번 비판을 받았다. 이후 고영욱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한편 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미성년자 3명을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2013년 12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아 '전자발찌 1호 연예인'이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유튜브는 성범죄자의 채널 개설에 대해 특별히 제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수의 신고가 접수되거나 콘텐츠 내용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채널이 폐쇄되거나 영상이 삭제될 수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고영욱의 채널을 신고하면서 폐쇄 처리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의 인스타그램의 경우 자체 규정에 따라 사용자가 성범죄자라는 사실이 확인되자 비활성화된 바 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