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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괜찮은 모습으로 사라지고파"…'오빠, 남진' 韓최초 아이돌, 전설의 남진史(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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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최초의 아이돌, 팬클럽을 만든 영원한 오빠 남진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대한민국 최초의 팬덤을 이끈 오빠 남진의 데뷔 60주년 기념한 콘서트 영화 '오빠, 남진'(정인성 감독, 바보들 제작).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오빠, 남진'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남진과 정인성 감독이 참석했다.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해 '가슴 아프게'로 MBC 신인가수상을 수상, 1971년부터 1973년까지 3년 연속 가수왕에 선정된 것 뿐만 아니라 약 70여 편에 주연배우로 활약하며 명실상부, 독보적인 캐릭터로 인정 받았은 남진. 닐 세다카, 엘비스 프레슬리, 레이 찰스 등 평소 팝가수를 좋아했던 남다른 음악적 감각을 지닌 남진은 장르의 한계를 넘나들며 세련된 음악을 추구, 그 시절 트렌드 세터로 국내 최초 팬덤을 형성해 4만명이 넘는 소녀팬들을 거느린, 대한민국 최초의 '오빠'로 불린 전설적인 가수다.

1965년에 데뷔해 올해 60주년을 맞이한 남진은 굴곡진 삶을 겪었던 과거부터 현재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콘서트를 개최한 과정까지,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생생한 현장을 영화로 만들어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

이날 남진은 60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 "어느덧 가수한지 60년이 됐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 60년 전 내 모습, 그 때의 감상을 다시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60년 동안 추억을 다시 담아 볼 수 있는 영화가 된 것 같다. 내 가슴 속 뜨거운 그리움의 추억을 느꼈다. 가슴에 깊이 닿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영화를 보면서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됐다. 우리 팬들도 60대, 70대가 됐다. 함께하는 팬들에게 인생의 마무리, 노래의 마무리를 보여주고 싶었다. 또 내가 '이렇게 괜찮은 모습으로 사라져간다'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임영웅의 공연 실황 영화 '임영웅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하 '아임 히어로')과 동시기 개봉해 경쟁한 것에 "세월이 있지 않나? 임영웅의 작품을 잘 모르지만 우리 후배가 하는 일이니 뭘 하든 잘 하길 바란다"며 "우리 영화도 관객이 많이 보면 좋겠다. 나는 추억을 함께하는 다큐멘터리다. 흥행을 기대해 본다"고 웃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POP에 대해서도 "세계적으로 우리 노래가 어필되고 있다. 너무 기쁜 일이고 좋은 일이다. 예술은 벽이 없다. 어떤 사상도 없다. 예술은 감성이고 예술일뿐이다. 세계적으로 가요가 사랑받는 것에 대해 후배들에게 고맙고 선배로서 뿌듯하다"고 의미를 더했다.



정인성 감독은 "남진이라는 가수를 통해 시대를 말하고 싶었다. 대중문화의 역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그는 "남진만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다.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중심에 남진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가수 남진이라는 사람을 통해 10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빠, 남진'은 오는 9월 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