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1일 청주구장.
취재진과 만난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의 표정은 침착했다. 악몽같은 11연패, 너나 할 것 없이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 선수단의 수장인 강 감독의 속은 시꺼멓게 타들어간 지 오래. 그러나 강 감독은 오히려 활발하게 대화를 이어가면서 밝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선수단 최후의 보루인 자신까지 무너지면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 수밖에 없는 절박함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던 장면.
이런 강 감독이 비로소 '진짜 미소'를 되찾았다.
NC는 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8대2로 이겼다. 김형준이 5회초 솔로포에 이어 6회초 스리런포, 8회초 솔로포까지 3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5타점을 책임져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선발 이용준은 5이닝 2안타 1볼넷(1사구) 무실점의 깔끔투를 선보이면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전날 한화에 2대3, 9회말 끝내기 패를 당하며 11연패 및 최하위의 멍에를 썼던 NC는 이날 승리로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는데 성공했다. 시즌전적 50승2무62패.
강 감독은 경기 후 "팀의 모든 구성원들이 연패기간 마음고생 많았다. 응원해주신 팬 분들도 마음 아팠을 거라 생각된다. 오늘 연패를 끊은 만큼,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비로소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 끝까지 남아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주시고, 응원가를 불러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청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