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놀랍게도 PFA 올해의 팀에 우승팀보다 준우승팀 선수가 더 많았다. 아스널이 '대세 구단'이라는 것이 시상식을 통해 재입증됐다.
아스널은 21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2024년 잉글랜드프로축구협회(PFA) 시상식에서 올해의 팀 부문에 가장 많은 5명을 배출했다.
미드필더 마르틴 외데고르, 데클란 라이스, 수비수 윌리암 살리바,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골키퍼 다비드 라야 등이 수트 차림으로 시상식장을 찾아 등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트로피를 받았다.
올해의 선수는 맨시티의 필 포든, 올해의 영플레이어는 첼시의 콜 팔머, 이렇듯 개인상과는 연을 맺지 못했지만, 올해의 팀에 우승팀 맨시티 보다 1명 많은 선수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3~2024시즌 아스널을 승점 2점차로 따돌리고 전인미답의 EPL 4연패를 차지한 맨시티는 공격수 엘링 홀란, 미드필더 필 포든과 로드리, 수비수 카일 워커 등 4명을 올해의 팀에 보냈다.
나머지 두 자리엔 리버풀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 애스턴빌라 공격수 올리 왓킨스가 이름을 올렸다. 11명은 모두 지난시즌 1~4위팀으로 구성됐다. 손흥민을 비롯해 5위를 한 토트넘 선수는 한 명도 뽑히지 않았다.
아스널이 PFA 올해의 팀에 5명 이상 배출한 건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2004시즌 '킹' 티에리 앙리를 비롯해 로베르 피레, 파트릭 비에이라, 로렌, 솔 캠벨, 애슐리 콜 등 무려 6명이 올해의 팀에 뽑혔다. 당시 아스널은 아르센 벵거 감독 지휘 하에 EPL 역사를 통틀어 유일무이한 무패 우승을 거뒀다.
아스널은 2002~2003시즌에도 앙리, 비에이라, 피레, 콜, 캠벨 등 5명을 올해의 팀에 배출했다. 해당 시즌엔 맨유와 치열한 경쟁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스널의 전성기는 유행처럼 꼭 20년만에 돌아온 듯하다. 2002~2003시즌 준우승을 하고 올해의 팀에 5명을 배출한 뒤 2003~2004시즌 마지막으로 대권을 차지한 아스널은 당시와 똑같은 길을 걷고자 한다. '벵거 제자'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지난시즌 준우승을 자양분 삼아 2024~2025시즌 21년만의 리그 제패를 노리고 있다.
출발은 좋다. 지난 17일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턴과 리그 개막전에서 카이 하베르츠와 부카요 사카의 연속골로 2대0 완승을 따냈다. '맨유 전설' 게리 네빌은 '스카이스포츠' 순위 예측에서 아스널이 맨시티를 꺾고 우승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맨시티 역시 주전 대다수가 결장한 상황에서 첼시를 2대0으로 꺾으며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걸 증명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