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와 애런 저지가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역대 최강 듀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양키스는 연장 접전 끝에 5대9로 패했다.
21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소토와 저지는 1회말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1사후 소토는 2B2S에서 양키스 선발 매튜 보이드의 5구째 83마일 한가운데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발사각 24도, 타구속도 97.5마일, 비거리 340피트짜리 시즌 35호 홈런. 이로써 소토는 작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세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다음 타자 저지는 3B1S에서 보이드의 5구째 93.5마일 몸쪽 싱커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발사각 36도, 타구속도 102.1마일, 비거리 372피트짜리 시즌 45호 아치. 양 리그 통합 홈런 선두인 저지는 2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9개)와의 격차를 6개로 벌렸다.
저지가 1회에 홈런을 기록한 것은 올시즌 17번째로 1927년 베이브 루스의 구단 기록을 경신했다. 양키스 타선이 백투백 홈런을 날린 것은 올시즌 9번째로 지난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8회 저지와 오스틴 웰스가 친 이후 6일 만이다.
또한 소토와 저지가 백투백 홈런을 터뜨린 것은 올시즌 5번째로 구단 역대 공동 2위의 기록이다. 2009년 쟈니 데이먼과 마크 테셰이라가 6번의 백투백 홈런을 날려 이 부문 구단 기록을 세웠고, 5번은 1927년 루스-루 게릭, 1936년 게릭-조 디마지오, 2005년 개리 셰필-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이어 소토-저지 듀오가 4번째다.
MLB.com은 '후안 소토와 애런 저지 듀오가 양키스타디움에서 가디언스 좌완 매튜 보이드를 상대로 백투백 홈런을 작렬하며 근육 자랑을 하고 나섰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이후 경기는 양키스가 원하는대로 흐르지 않았다. 1회 2점을 뽑은 뒤 클리블랜드 마운드에 눌려 추가 득점을 1점 밖에 올리지 못해 결국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클리블랜드는 0-2로 뒤진 2회초 1사 1,3루서 보 네일러의 1루수 땅볼로 한 점, 3회 다니엘 슈니먼의 적시타로 한 점, 4회 브라이언 로키오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각각 내며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양키스는 이어진 4회말 선두 호세 트레비노의 볼넷 후 앤서니 볼피가 좌중간 2루타를 날리며 1점을 보태 3-3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승부가 갈린 것은 연장 12회다. 클리블랜드는 12회초 무사 2루서 레인 토마스의 우측 2루타로 한 점을 뽑아내며 4-3의 리드를 잡았다. 이어 계속된 1사 1,3루서 양키스가 투수를 팀 메이자에서 마이클 톤킨으로 교체한 가운데 클리블랜드 타선은 봇물 터지듯 폭발했다. 호세 라미레즈의 적시타에 이어 타일러 프리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서 데이비드 프라이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날려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8-3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요안켄시 노엘의 내야안타로 한 점을 더 보태 9-3으로 도망갔다.
양키스는 이어진 12회말 1사 1,2루서 저지의 2루타로 2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3연패에 빠진 양키스는 73승53패를 마크, AL 동부지구 1위를 볼티모어 오리올스(74승53패)에 내줬다. 반면 3연패를 끊은 중부지구 1위 클리블랜드는 73승52패로 AL 전체 1위를 탈환했다.
소토는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저지는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저지는 타율 0.332, 45홈런, 114타점, 97득점, OPS 1.172를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