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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결승까지 진출한 교토 국제고, 무서운 상승세 이끈 괴물 좌완, 2연속 9이닝 완봉승 이어 5이닝 무실점[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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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우승을 바라본다.

한국계 국제고인 교토 국제고(교토)가 일본고교야구 최고 권위의 일본고교야구선수권대회, 여름 고시엔 결승에 진출했다. 팀 창단 25년 만의 첫 결승이다.

교토 국제고는 21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위치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4강전에서 아오모리야마다고(아오모리)에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야구의 성지 고시엔구장에서 다시 한번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으로 이어지는 한국어 교가가 울려퍼졌다. 이 장면이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서 중계됐다.

타선의 집중력이 좋았다.

교토 국제고는 0-2로 뒤지던 6회초 3점을 뽑아 흐름을 바꿨다. 1사후 3안타와 1볼넷을 집중시켜 역전에 성공했다.

마운드도 힘을 냈다. 1회말 2실점한 뒤 2회부터 9회까지 8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선발투수 나카자키 루이가 4이닝 3안타 2실점,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니시무라 잇키가 5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좌완 니시무라는 14일 16강전과 19일 8강전 9이닝 완봉승에 이어 또 무실점 역투를 했다. 16강전부터 3경기 23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1999년 창단한 교토 국제고는 2021년 첫 본선에 올라 기적같은 4강 진출을 이뤘다. 교토부 예선 통과도 대단한데 본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4강전에서 지벤가쿠엔고(나라)에 패했는데, 지난 19일 열린 8강전에서 지벤가쿠엔고에 4대0 영봉승을 거뒀다.

2022년에도 본선에 올랐지만 1회전에서 탈락했고, 지난해에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아사히신문이 개최하는 여름 고시엔대회는 일본 고교 야구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이다. 일본의 47개 광역지자체 예선을 통과한 49개팀이 출전한다. 도쿄도와 홋카이도만 2개팀씩 대표를 내보낸다. 올해도 3700개가 넘는 고교팀이 지역 예선에 참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이 개최하는 선발고교대회, 봄 고시엔 대회는 32개팀을 선발해 진행된다.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의 프로필을 보면, 고시엔대회 출전 이력이 적혀 있다.

교토 국제고는 23일 간토다이이치고(도쿄도)와 우승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