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최민식이 최근 시민들이 영화관을 찾지 않는 이유는 비싼 가격 때문이라고 한 소신발언과 관련해 현직 교수가 그를 저격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20일 자신의 계정에 최민식의 '극장 티켓값 발언' 기사를 공유하며 "영화관 사업은 민간 기업이 하는 것으로, 권력 집단도 아닌데 '가격 인하하라'는 이야기가 용기가 필요한 소리인가"라며 "영화 관람료가 너무 올랐으니 최저임금 인하하라고 했으면 소신 발언이라고 인정하겠다"고 했다.
이 교수는 "가격을 내려서 관객이 더 많이 오고, 이익이 늘어난다면 기업들은 내리지 말래도 내린다"며 "시장 가격을 소비자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면 세상에 사업은 없고 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배우라는 직업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팬데믹 중에 영화관들이 부도 위기에 직면했었는데, 최민식은 자신의 영화를 상영해 주는 극장을 위해 출연료 기부라도 했었나?"라며 "영화관 사업은 땅 파서 하나, 아니면 자선사업으로 알고 있나?"라고 되물었다.
이 교수는 최민식을 향해 "당신들이 혜택받는 영화진흥기금이라는 준조세(세금은 아니지만 세금처럼 납부해야 하는 부담금)까지 다 포함해서 당신은 1만5000원 이하로 사업할 수 있으면 주주가 있는 다른 기업의 극장에 요구하지 말고 당신이 극장 하나 세워서 싸게 사업하라"면서 "그냥 무지한 소리다. 세상에서 가장 값싼 소리는 남의 돈으로 인심 쓰겠다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민식은 지난 17일 방송된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지금 극장 가격이 많이 올랐다. (극장 가격) 좀 내리세요"라며 "영화 한편에 1만5000원이다. 집에서 편하게 OTT 보지, 발품 팔아서 극장까지 가겠나. 나라도 안 간다"라고 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등장으로 영화계가 위기에 처한 것과 관련한 발언을 하던 중 최민식은 "갑자기 확 올리면 나라도 안 간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영화관들이) 죽다 살아났으니까 심정적으로 이해가 되지만 부담되는 가격은 맞다"고 했다.
또한 대중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최민식은 "영화라는 매체가 돈이 많이 들어간다. 몇백 억씩 들어간다. 내가 투자자라도 본전 생각을 안 할 수 있겠나"면서도 "아무리 어려워도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그러려면 작가 정신이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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