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격한 운동을 하는 스포츠 스타들이나 유명 연예인들까지 미디어 매체를 통해 물찬 무릎 탓에 고통스러웠던 경험을 토로한 바 있다. 무릎에 물이 차는 것은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다. 무릎에 물이 차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몸에는 수많은 관절이 있다. 관절은 위쪽 뼈와 아래쪽 뼈가 만나는 부위로 관절 끝은 연골이 덮고 있다. 또 이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이 있고 이 안에서 구조물들을 감싸고 있는 주머니가 있는데, 이를 활막이라고 한다. 이 활막에서는 정상적으로 관절액을 만들어 연골에 영양을 공급하거나 관절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작용을 한다. 이 관절액은 정상적일 때 일부는 자연스럽게 흡수되어 사라지는 데, 관절을 많이 사용하여 연골 등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기면 흡수되는 양보다 더 많은 관절액이 분비된다. 이때 남은 액체가 관절에 고여 물이 차고 붓게 되는 것이다. 특히 관절 중에서는 하중이 가장 많이 가해지는 무릎 관절에 이렇듯 물이 차는 증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렇다면 관절에 찬 물을 빼주는 것이 좋을까?
관절에 물이 차오르면 해당 부위가 부어오르고, 붓기로 인해 관절을 움직이는 데 제약이 발생한다. 이때 물을 빼주면 일시적으로 관절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다.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다시 관절액이 과분비되고 흡수되지 못한 액이 관절에 그대로 차고 붓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강북연세병원 김용찬 병원장은 "관절에 찬 물을 빼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운동선수 등과 같이 직업의 특성상 당장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관절에 찬 물을 빼내 일시적인 관절 기능 회복을 도울 수 있다. 또 일반인의 경우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과정이 길기 때문에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일부 해소하기 위해 물을 빼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만약 조금만 무리해도 관절에 물이 차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면 물을 빼느냐, 마느냐의 문제보다는 물이 차는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 내 연골이나 인대 등 구조물이 손상됐다면 엑스레이(x-ray)검사로는 정밀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자기공명영상(mri)검사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 연골판 손상이 심하다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연골판을 정리해 주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 연골이 마모되는 관절염이 진행 중이라면 약물이나 주사치료를 통해 염증을 조절하거나, 연골재생 치료 또는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김용찬 병원장은 "주사기를 통해 관절에 찬 물을 빼낼 수는 있지만, 관절에 찬 물을 말리는 약은 없다"면서 "관절에 물이 찼을 때 처방 받는 약들은 대부분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진통제나 항염증치료제기 때문에 결국은 물이 차는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