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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적 꿈꾸는 '푸른 한화', 승부처 앞둔 명장의 포석도 시작됐다[청주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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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일 청주구장.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훈련에 나선 한화 이글스 선수단. 낯설지만 익숙한 얼굴 몇몇이 눈에 띄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먼 발치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이들은 힘차게 배트를 돌리고, 뛰었다.

주인공은 투수 김도빈, 내야수 한경빈, 외야수 권광민 유로결 이진영. 하루 전까지 서산구장의 퓨처스(2군)팀에 머물던 이들은 이날 김 감독의 연락을 받고 청주에서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런데 정식 1군 콜업은 아니다. 김 감독은 "9월 1일(확장 엔트리 시행 날짜)에 갑자기 부르는 것 보다 미리 훈련하고 (기량을) 보는 게 나을 것 같아 불렀다"고 밝혔다.

김도빈은 올 시즌 한화 퓨처스팀에서 17경기 49⅔이닝을 던져 3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3.99다. 피안타율 1할7푼3리, 43개의 볼넷을 내준 반면 67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2022년 한화 육성선수로 입단한 한경빈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타율 2할6리. 권광민 유로결 이진영은 그동안 1군 무대에 간간이 모습을 비추던 선수들이다.

김 감독은 이번 청주 3연전 기간 동안 이들의 기량을 체크해 본다는 계획. 그는 "내용이나 결과가 괜찮으면 이어지는 원정에도 동행시킬 생각"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가을의 기적'을 꿈꾸는 한화다. 지난 3월 잠시 선두에 올라설 정도로 무서운 기세를 보였던 한화는 곧 5강권과 멀어졌고, 결국 리더십 교체를 단행했다. 그러나 김 감독 체제에 접어든 뒤 몰라보게 달라진 집중력을 선보이며 어느덧 5위 SSG 랜더스를 2.5경기차로 추격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남은 페넌트레이스 31경기에서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는 간격. 김 감독의 퓨처스 자원 동행은 마지막 승부처인 9월에 앞선 회심의 카드라 볼 만하다.

이날 한화는 흰색 홈 유니폼 대신 여름 한정으로 제작한 푸른색 상의를 입고 NC를 상대한다. 이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이상하리만치 좋은 내용과 결과를 얻은 기분 좋은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푸른 한화'를 선택한 배경을 두고 "그걸 감독 입장에서 말하긴 그렇다"며 "모든 승부가 처음이 중요하지 않겠나"라고 활짝 미소를 지었다.

청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