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화 이글스가 뜨겁다. 지난 주말 SSG 랜더스와의 주말 3연전을 스윕하며 5강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안정적인 불펜진과 화끈한 타격이 상승세를 이끄는 동력이다.
지난해 홈런-타점왕에 오른 노시환을 키워낸 한화에는 올해는 김태연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김태연은 19일 현재 타율 3할1푼3리, 104안타 11홈런 5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에 타율 3할5푼8리, 3홈런, 10타점의 좋은 타격을 보였고, 8월에도 3할2푼1리에 7타점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년 반짝 잘하는 것보다 꾸준하게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화 주장 채은성 역시 LG 트윈스시절 2년차 징크스를 겪은 적이 있었다며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했다. 채은성은 "꾸준해야 하는게 문제다"라며 "나도 처음엔 실패했었다"고 말했다.
2009년 육성선수로 프로에 들어온 채은성은 노력으로 FA 대박을 터뜨린 인물이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와 뛰기 시작했고, 2016년에 주전으로 뛰며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율 3할1푼3리, 9홈런 81타점으로 잠재된 기량을 처음으로 꽃피웠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7년 타율 2할6푼7리, 2홈런 35타점으로 추락했다.
채은성은 "자리를 잡았다고 착각을 했었다. 그리고 망쳤다. 그리고 다시 진짜 밑바닥부터 준비한다고 생각하고 했고, 그때의 마음으로 계속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리를 잡았다고 노력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채은성은 "처음에 규정타석에 들어가고 3할을 쳤을 때 야구를 쉽게 봤었다"며 "더 많은 노력을 하면 더 잘할 것이라는 착각을 했었다. 그래서 진짜 그렇게 준비를 하고 들어갔는데 결국엔 못했다. 더 노력을 해도 안되더라. 그래서 다음에 야구를 쉽게 보지 않고 남들 신경 안쓰고 내가 해야할 준비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잘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시환을 칭찬했다. 채은성은 "올해 (노)시환이에게 항상 잘하고 있다고 말한다"며 "작년에 홈런, 타점왕을 했기 때문에 사람들 시선에서는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게 있다. 그런데 그 기대치를 충족하는 게 정말 어렵다. 그러다보면 자기가 더 상심하기도 한다.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가장 독이 된다. 안됐을 때 상실감이 두배로 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시환이는 잘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 역시 FA 대박을 터뜨린 선수로서의 부담감 속에서 살고 있다. "그냥 연봉 협상 때와는 다르다. 결과물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만들어 내야 한다"면서 "어느 정도의 수치가 나와야 한다. 그래서 다른 성공한 FA들이 모두 대단해 보인다. 정말 쉬운 게 아니다"라고 했다.
초반 부진했다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채은성이다. 4월까지 타율 2할2푼6리에 불과했던 채은성은 5월에도 2할4푼에 그쳤지만 6월들어 2할6푼2리로 올리더니 7월엔 2할8푼8리로 더 좋아졌고, 8월엔 3할8푼6리의 엄청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중요할 때 못해서 죄송했다"는 채은성은 "그래도 팀 목표는 5강이니까 이를 달성하기 위해 남은 경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