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게 또 찍혀버린 제이든 산초의 미래가 암울하기만 하다. 팀내에서는 당분간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데다 탈출 계획도 무산되는 분위기다. 어쩔 수 없이 불편한 상황을 견뎌내야 한다. 산초를 원하는 구단이 없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0일(한국시각) '산초가 결국 맨유에 잔류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시즌 맨유에 복귀한 산초는 원래 희망을 품고 있었다. 지난 시즌 항명 사태 이후 최악의 관계가 되어버린 텐 하흐 감독과 화해했다고 믿었다.
텐하흐 감독 역시 산초를 포용하는 듯 했다. 산초는 지난 시즌 초반 텐 하흐 감독의 기용 방식에 불만을 터트리며 정면으로 대항했고, 결국 1군에서 제외된 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이적했다. 도르트문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산초는 맨유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구단 및 감독과 미팅을 통해 지난 앙금을 털어낸 것처럼 보였다. 텐 하흐 감독 역시 공개적인 인터뷰에서 "누구나 실수를 한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산초는 매우 좋은 선수이고,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보였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의 말과 속마음은 같지 않았다. 산초는 프리시즌 경기에 출전했고, 특히 맨체스터 시티와의 커뮤니티 실드 경기에도 출전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곧바로 풀럼과의 2024~2025시즌 개막전에 완전히 제외됐다. 다시 텐 하흐 감독의 신뢰를 잃은 것으로 해석되는 상황이다.
그러자 산초가 다른 팀으로 따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나중에 산초의 결장이 질병 때문이라는 게 알려졌지만, 텐 하흐 감독과의 관계는 여전히 불편한 채로 남아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산초가 일단은 다음 이적시장까지는 팀에서 버텨야 할 전망이다. 여름 이적시장 내에 다른 팀으로 가게될 가능성이 없다. 스카이스포츠는 '산초에게 그나마 관심을 보였던 파리생제르맹(PSG)과 첼시는 각각 데지레 두에와 주앙 펠릭스를 영입해 자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산초는 스스로의 힘으로 텐 하흐 감독의 마음을 돌려놔야 한다. 그래야 다음 겨울 이적시장 때 새 팀을 찾거나 아니면 팀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만들 기회가 생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