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니네 지금 자는 거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사우디아라비아 슈퍼컵 우승을 놓친 후 동료들을 맹비난한 후 분노에 찬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호날두의 알나스르는 18일(한국시각)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 슈퍼컵 결승에서 알힐랄에 전반 44분 호날두의 선제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앞서다 후반 4골을 연거푸 내주며 1대4로 대패했다. 후반 10분 밀란코비치 사비치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18분, 후반 24분 전 풀럼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에게 멀티골을 내줬다. 3번째 골을 내준 후 호날두는 절망적인 표정을 지으며 팔을 들어 불만에 찬 제스처를 취했다. 후반 27분 전 바르셀로나 윙어 말콤의 4번째 쐐기골까지 터지자 호날두는 격앙된 모습으로 동료들을 향해 소리를 내질렀다. 지금 자고 있느냐는 듯 잠자는 포즈로 동료들을 조롱하는가 하면 외설적인 제스처까지 취하며 극도의 불만을 드러냈다.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터널을 내려와 경기장에서 떠났다.
지난 시즌 72경기에서 66골을 몰아친 호날두는 지난 시즌 초 아랍 클럽챔피언스컵에서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우승팀 알힐랄(승점 96)에 승점 14점 뒤처진 승점 82점으로 리그 우승을 놓쳤고, 새 시즌을 앞두고 또다시 알나스르에게 역전패하며 호날두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호날두는 조국 포르투갈의 우승을 목표로 나선 유로2024에서도 8강에서 프랑스에 패하며 조기탈락했고 5경기 무득점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호날두와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리오 퍼디낸드는 내년 2월 마흔살이 되는 "호날두가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있 있다. "너무 많은 말을 할 순 없지만 호날두는 무대 뒤에서 몇 가지 일을 해왔고 원하는 만큼 오래 뛸 것이다.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만 최소 3년은 더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