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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틀릴 수 있어", SD-ARI의 협공에 휘청거리는 LAD, 1조6700억 어디에 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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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의 독주 체제였던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가 혼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후반기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MLB.com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올시즌 가장 놀라운 사건 12가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NL 서부지구 레이스를 첫 번째로 꼽았다. 후반기 중반을 넘어서면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저스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불펜이 흔들리면서 4대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71승51패를 마크한 다저스는 지구 공동 2위 샌디에이고, 애리조나(이상 69승53패)와의 승차가 2게임으로 좁혀졌다.

다저스는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2위 애리조나와의 승차가 7경기나 됐다. 후반기 개막과 함께 5연승을 달릴 때는 2위 샌디에이고와 승차를 8.5게임까지 벌렸다. 그러나 8월 들어 양상이 달라졌다. 다저스가 동반 상승세를 탄 샌디에이고와 애리조나의 협공을 받는 모양새다.

샌디에이고와 애리조나는 30개 팀을 통틀어 후반기 승률 1,2위다. 샌디에이고가 19승4패(0.826), 애리조나가 20승5패(0.800)를 각각 기록 중이다. 다저스는 15승10로 페이스를 유지했지만, 후반기 순위 5위로 처졌다. 다저스가 못했다기보다 샌디에이고와 애리조나이 추격 속도가 엄청나다고 보면 된다.

이에 따라 다저스가 서부지구 우승으로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팬그래프스가 계산한 다저스의 지구 우승 확률은 62.9%로 5연승을 달린 지난달 23일 94.2%에서 무려 31.3%가 빠졌다. 반면 샌디에이고와 애리조나의 지구 우승 확률은 각각 20.8%, 16.3%로 같은 시점 3.3%, 2.2%에서 크게 높아졌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세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모두 90% 이상이라는 점이다. 다저스가 99.6%, 샌대에이고가 95.4%, 애리조나가 93.7%다. 즉 세 팀 모두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무난하게 가을야구에 동반 진출한다는 얘기다. NL 서부지구에서 3팀이 플레이오프에 나란히 진출한 적은 아직 없다.

MLB.com은 '디백스가 작년 NL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규시즌서 디비전 우승팀 다저스에는 16게임차 뒤졌다. 켄 켄드릭 구단주가 (시즌 후)프런트에 서부지구에서 애리조나를 유력 우승팀으로 만들어줄 방법이 있겠냐고 물었을 때, 그들은 없다고 솔직히 답했다. 컴퓨터 모델은 다저스의 뎁스에 높은 점수를 주며 유력 후보로 꼽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애리조나는 오프시즌 동안 공격적이었다. 파드리스도 딜런 시즈를 영입하며 투수진을 강화했다. 두 구단 모두 컴퓨터가 틀릴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최근 그걸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확률상 일어나기 힘든 일이 최근 발생했다는 얘기다.

MLB.com은 '디백스는 코빈 캐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음에도 지금의 위치에 올라 놀라움을 주고 있고, 파드리스의 상승세는 주릭슨 프로파의 커리어하이급 활약과 신인왕 후보인 잭슨 메릴의 예상치 못한 활약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다저스에 대해서는 '오프시즌에 1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어 역사에 남을 위대한 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을 빗나가고 있다'며 '그들은 여전히 서부지구 1위지만, 2게임차로 쫓기는 가운데 두 구단과의 맞대결이 한 번씩 남아 있다'고 적었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달러),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2500만달러), 타일러 글래스나우(5년 1억3650만달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1년 2350만달러) 등 12억3200만달러(약 1조6700억원)를 썼다.

다저스는 8월 31일~9월 3일 체이스필드에서 애리조나와 원정 4연전, 9월 25~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와 홈 3연전을 남겨놓고 있다. 서부지구 우승 향방을 가늠할 일전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