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KBS 한국방송은 광복절에 방송된 'KBS중계석'과 KBS뉴스 기상 코너의 그래픽 실수와 관련해 어제(15일) KBS홈페이지에 대국민 사과문을 올리고 9시 뉴스에서 사과 방송을 한 데 이어, 오늘(16일) 오전 임원회의를 통해 다시 한번 국민께 사과했다.
KBS 박 민 사장은 오늘 오전 임원회의에서 "지난해 11월 취임하면서 제일 강조했던 부분이 KBS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들께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며 방송을 통해 위안을 얻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에 국민들께 불쾌감을 드린 데 대해 집행부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민 사장은 또한 "이번 일을 통해서 공영방송의 역할과 맡은 책임에 대해서 더욱 고민하며, 열심히 챙기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이번에 드러난 당면 문제점들을 시급히 개선하기 위해 부사장 주재의 '태스크포스'를 즉각 발족해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태스크포스는 보도, 제작, 편성, 기술, 인사, 심의 등 분야별 국장급 기구로 구성된다.
앞서 'KBS 중계석'에서는 광복절인 8월 15일 자정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푸치니 나비부인 1부'를 내보냈다.
'나비부인'은 1904년 초연된 자코모 푸치니 작곡 오페라로 미국이 일본을 강제 개항시킨 1990년대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한다. 미국 병사 핑거튼과 게이샤가 된 나비 부인 초초상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극중 여자 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기모노를 입고 등장하고, 결혼식 장면에서는 일본 기미가요 선율이 삽입되는 등 왜색이 짙은 작품이다. 광복절이 되자마자 공영방송을 통해 기미가요를 듣고 기모노를 입은 등장인물을 본 시청자들은 방송 직후 KBS 시청자상담실 자유게시판을 찾아가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KBS는 하루가 지내기도 전에 공식입장을 내고 사과했다.
KBS는 15일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작품으로 일본에 주둔한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자의 비극적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극중 주인공 남녀의 결혼식 장면에서 미국국가와 일본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된다"라며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고개숙였다
다만 KBS는 광복절 오전 태극기 그래픽을 거꾸로 사용하는 실수를 해 논란을 다시 한 번 불러 일으켰다.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생중계 직전 방송된 KBS1 일기예보에서 기상캐스터가 날씨를 안내하는 도중 사용된 그래픽에서 태극기의 모양이 좌우반전되어 있어 공분을 샀다.
KBS는 "오늘 뉴스 프로그램의 날씨 코너에서 태극기 이미지 표출에 실수가 있음을 확인하고 즉시 수정하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 오전 '930뉴스'의 기상캐스터 출연 코너에서 배경 화면의 일부에 태극기 이미지가 들어갔다. 그러나 태극기의 좌우가 반전돼 나가는 실수가 있었다. 인물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장면에 맞추기 위해 제작자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태극기 그림을 반전시킨 결과였다"라며 "KBS는 문제를 확인한 즉시 태극기 이미지를 수정했으며, 뉴스홈페이지에서도 수정한 동영상을 다시 제공해 드리고 있다. 이번 실수와 관련해 KBS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사과했다.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