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또 패했다. 또한 오타니는 타격감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불펜이 흔들리면서 4대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4-3으로 앞선 8회말 4번째 투수 다니엘 허드슨이 3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3실점하며 승부를 내주고 말았다. 선두 잭슨 추리오에 2루타를 맞더니 미첼에 볼넷, 윌리엄 콘트레라스에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에 몰린 허드슨은 윌리 아다메스에 좌전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내준 뒤 후속 두 타자를 잇달아 내야안타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추가 2실점했다.
다저스 선발 잭 플레허티는 5이닝 4안타 3실점으로 역투한 뒤 4-3의 리드 상황에서 교체됐지만, 불펜 난조로 선발승을 놓쳤다. 플레허티는 다저스 이적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78을 마크 중이다.
이날도 오타니 쇼헤이는 5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에 그쳤고, 3-3으로 맞선 5회 선두타자로 나가 우전안타를 날렸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어 6회에는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9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고개를 숙였다.
오타니의 타율은 0.294(470타수 138안타)로 떨어졌고, 37홈런, 86타점, 91득점, 35도루는 그대로 유지했다. 주목할 것은 OPS가 0.994로 1점대 아래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내셔널리그(NL) 유일의 1점대 OPS가 지난 6월 20일(0.995) 이후 57일 만에 무너진 것이다.
여전히 홈런, 득점, 장타율(0.613), OPS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기세가 크게 약해졌다. 오타니는 8월 들어 13경기에서 타율 0.179(56타수 10안타), OPS 730을 기록 중이다. 이러다가는 OPS 1위 자리도 내놓을 수 있다. NL 최고의 선수 자리를 노리고 있는 오타니가 시즌 막판 MVP 경쟁에서 역전을 당할 처지다. 40홈런-40도루는 따논 당상이지만, 후반기 활약상이 눈에 띄게 처진다면 MVP 표심을 잃기 십상이다.
애리조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케텔 마르테가 오타니를 바짝 뒤쫓고 있다. 마르테는 타율 0.298(433타수 129안타), 30홈런, 81타점, 81득점, OPS 0.930을 기록 중이다. 특히 전날까지 bWAR이 6.0으로 오타니(6.1)에 이어 2위인데, 지금 페이스라면 역전 가능성이 보인다.
팀도 위기다. 2연패를 당하며 이번 원정 3연전을 1승2패로 마친 다저스는 71승51패로 NL 서부지구 선두 자리가 다시 위험해졌다. 이날 경기가 없던 서부지구 공동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상 69승53패)와의 승차가 2게임으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팬그래프스가 계산한 다저스의 지구 우승 확률은 61.0%로 후반기 시작 직후인 지난달 23일 94.2%에서 무려 33.2%가 빠졌다. 반면 샌디에이고와 애리조나의 지구 우승 확률은 각각 19.7%, 14.6%로 같은 시점 3.2%, 2.2%에서 크게 높아졌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세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모두 90% 이상이라는 점이다. 다저스가 99.7%, 샌대에이고가 95.4%, 애리조나가 93.7%다. 즉 세 팀 모두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무난하게 가을야구에 동반 진출한다는 얘기다. NL 서부지구에서 3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사상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지금 정규시즌을 마치면 나머지 NL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동부의 필라델피아 필리스(98.7%)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80.8%), 중부의 밀워키 브루어스(95.9%)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