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파울로 디발라가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소식에 능통한 산티 아우나 기자는 14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디발라는 사우디 알 카디시아와 합의를 맺었다. 알 카시디아는 디발라의 바이아웃 조항인 1,200만 유로(약 180억 원)를 지불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디발라는 현대 축구에서 매우 희귀한 유형의 선수다. 천재성을 발휘하는 세컨드 스트라이커가 사장된 현대 축구에서 여전히 판타지스타다운 모습을 제일 잘 보여주는 선수다.
디발라는 팔레르모에서 잠재력을 보여준 뒤 유벤투스로 이적해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강력한 왼발 슈팅과 천재성 그리고 화려한 외모와 멋진 세리머니에서 생긴 스타성까지 디발라는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9~2020시즌에는 세리에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면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디발라가 리그 최고의 선수에 오른 뒤 2시즌 동안 부진하자 재계약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디발라는 유벤투스를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새로운 팀을 찾아야 했다. 부상이 많고, 실력이 최근 떨어진 디발라는 생각보다 인기가 없었다.
이때 AS로마가 디발라에게 손을 내밀었다. 디발라는 AS로마로 돌아가 다시 맹활약하기 시작했다. 잔부상은 계속된 문제였지만 디발라는 경기에 나오기만 하면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지난 2시즌 동안 AS로마에서 77경기를 뛰면서 34골 18도움을 기록하는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AS로마는 디발라와 계약하면서 독특한 바이아웃 조항을 달았다. 해외 구단에서 디발라의 바이아웃을 발동시키길 원한다면 1,200만 유로만 지불하면 됐다. 디발라의 실력을 감안하면 적은 액수였지만 그동안은 디발라는 적극적으로 노리는 팀이 없었다.
이때 알 카디시아가 등장해 디발라 영입을 결정했다. 알 카디시아는 사우디 구단답게 디발라에게 엄청난 대우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1993년생인 디발라에게 3년 계약을 제시했으며 연봉으로 1,500만 유로(약 224억 원)를 건넬 예정이다. 현재 AS로마가 디발라와 합의한 연봉이 700만 유로(약 105억 원)다. 디발라는 연봉이 2배 넘게 오르는 셈이다.
사우디 구단과 3년 계약을 체결한 디발라이기 때문에 다시 유럽으로 돌아오는 결정을 내리지 않는 이상, 유럽 무대에서 디발라의 모습을 다시 보기엔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