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진다.
퍼시픽리그 최다 우승팀인 세이부 라이온즈가 또 졌다. 13일 1위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1대6으로 졌다. 최근 8경기 모두 졌다. 이 패배로 다시 한번 굴욕의 멍에를 썼다. 한 시즌에 4차례 8연패를 당한 퍼시픽리그 최초의 팀이 됐다. 지난 5월부터 매달 8연패를 했다.
13일까지 103경기에서 29승2무72패, 승률 2할8푼7리. 지난 주 승률 3할이 무너진데 이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한다.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떨어져 반등하지 못한다. 지난 5월 감독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오히려 승률이 더 내려갔다.
최근 14경기에서 13패(1승)를 당했다. 남은 40경기에서 28패를 하면, 일본프로야구 사상 첫 한 시즌 100패 팀이 된다. 지금 페이스로 가면 100패가 현실이 된다.
쿠바 출신 소프트뱅크 선발투수 리반 모이넬로. 7년간 불펜에서 던지다가 올해 선발로 전환한 좌완이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차례 세이부 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0.43을 기록했다.
이 극강의 투수를 상대로 세이부 타선이 선제점을 냈다.
1회 선두타자 도노사키 슈타가 볼넷을 골랐다. 2번 겐다 소스케가 좌전안타를 때려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4번 야마무라 다카요시가 희생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0.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세이부 타선은 1회 2사부터 18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기대했던 외국인 타자도 침묵했다. 3월 31일 라쿠텐 이글스전 이후 4개월여 만에 합류한 타이싱거 브랜든이 3번 타자로 나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삼진 3개를 당했다.
13일 현재 팀 타율 2할3리. 양 리그 12개팀 중 압도적인 꼴찌다. 2할2푼대를 기록 중인 팀도 없다. 1위 소프트뱅크와 3푼 가까이 차이가 난다.
모이넬로가 최약체 세이부 타선을 압도했다. 9회까지 112구를 던지면서 2안타를 내주고 1실점 완봉승을 올렸다. 일본프로야구 8년차에 세이부를 상대로 첫 완봉승을 거뒀다.
세이부 선발투수 와타나베 유타로는 무실점 호투를 하다가 4회 선두타자 곤도 겐스케에게 동점 1점 홈런을 맞았다. 소프트뱅크는 1-1로 맞선 6회 5안타를 집중시켜 3점을 추가했다. 흐름이 완전히 소프트뱅크로 넘어갔다.
세이부는 올시즌 지바 롯데 마린즈와 14경기에 전패를 했다.
소프트뱅크가 부상하기 전 세이부는 퍼시픽리그 맹주였다. 23차례 퍼시픽리그 1위를 했고, 13차례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8~2019년 리그 2연패 후 정상에서 멀어졌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