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엔도 와타루의 운명을 잔혹하게 평가했다.
영국의 TBR풋볼은 14일(한국시각) '캐러거가 아르네 슬롯이 엔도를 판매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보도했다.
엔도는 최근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2023~2024시즌을 끝으로 떠난 여파다. 당초 클롭은 엔도를 중용하며 큰 기대를 내비쳤고, 엔도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시즌임에도 훌륭한 평가와 함께 마감했다. 하지만 슬롯 감독이 부임하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슬롯은 프리시즌 동안 자신의 전술에 맞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가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엔도를 비롯해 여러 선수가 해당 포지션을 소화했다. 하지만 슬롯의 선택은 엔도가 아니었다. 오히려 엔도는 자신의 전술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으며, 라이언 흐라벤베르흐와 슈테판 바이세티치 등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의사를 내비쳤다. 이후 마르틴 수비멘디 이적설까지 등장하며 엔도는 완전히 리버풀에서 떠나야 할 것처럼 보였다.
다행스럽게도 수비멘디 영입은 이뤄지지 않았고, 엔도에게도 추가적인 기회가 올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리버풀 레전드의 평가는 달랐다. 캐러거는 그런 소식들과는 상관없이 슬롯이 엔도를 매각할 것이라 판단했다. 같은 아시아 선수인 손흥민에게 "EPL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며 항상 호평하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TBR풋볼은 '리버풀은 이번 여름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못했고, 아마도 구단을 떠나야 할 몇 명의 선수가 있다. 캐러거는 엔도의 미래를 논의하며, 이번 여름 그가 안필드를 떠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캐러거는 "나는 직전 프리시즌 경기에서 선발에 있었다면 앞으로 선발로 나설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슬롯은 그날 흐라벤베르흐를 6번으로 기용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엔도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투입됐다는 점이다. 프리시즌 초반 엔도는 그 자리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나는 엔도가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꽤 확신한다. 그는 역할에서 원하는 모습과 정반대다. 엔도 대신 사실상 모든 선수를 기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엔도 대신 누구든 기용할 것이다"라고 잔인한 평가를 내렸다.
한편 일부 영국 언론은 엔도를 향한 다른 구단의 관심을 언급하며 이적 가능성을 점쳤다. 영국의 더선은 '마르세유가 다시 엔도를 위한 제안을 들고 올 수 있으며, 브랜던 로저스 감독의 셀틱도 경쟁할 수 있다. 다만 1500만 파운드(약 260억원)의 이적료는 셀틱에게는 어려운 금액일 수도 있다'라며 마르세유, 셀틱 등의 관심을 전했다.
리버풀 레전드조차 지난 시즌 활약했던 엔도를 외면했다. 반전이 없다면 리버풀의 계획에 엔도는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