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IA 유니폼이 뭐길래.
2024 시즌 KBO리그는 '살인 폭염'이라는 악재도 뚫고 흥행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너무나 뜨거운 날씨도, 팬들의 열정을 막지 못한다. 이렇게 가면 1000만명 관중도 꿈이 아닐 듯 하다.
야구장에 팬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건, 마케팅 수익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게 유니폼 판매다. 돈 주고 사는 건데,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구단들은 이런 팬들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스페셜 유니폼 등을 출시하고 있다. 유니폼 구하기가, 젊은 야구팬들 사이 새로운 문화가 된 것이다.
그 중 가장 '헉' 소리나는 곳이 바로 KIA 타이거즈다. 안그래도 지난해부터 젊은층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 '아이앱스튜디오'와 손을 잡아 화제가 됐다. 야구를 잘 모르는 팬들도 유니폼 때문에 KIA를 알게 됐다. 여기에 올시즌 야구를 잘해, 시즌 내내 선두를 질주하니 팬심이 들끓었다. 경기 시작 몇 시간 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팀스토어에는 팬들의 대기 행렬이 장관을 이룬다. 가끔 그러는 게 아니라, 홈경기 있는 날은 무조건 긴 줄이 늘어선다.
올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구매하는 건 정말 어렵다고 한다. 오프라인 스토어에, 일찍부터 줄을 선 소수 팬들만 구매가 가능하다. 실제, 온라인 스토어에 들어가보면 유니폼 상품은 전멸이다.
KIA 관계자는 "올해 이렇게 흥행이 될 거라 예상하기 힘들었다. 지난해부터 올시즌 대비해 충분한 양의 유니폼을 주문했는데, 이렇게 수량 부족 사태가 일어날지 몰랐다"고 말하며 "구단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최대 물량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A도 올해 다양한 스페셜 유니폼을 출시하고, 선수들도 착용하고 있다. 이 유니폼들이 화제가 되면 또 구단 수익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KIA 관계자는 "우리는 계획했던 유니폼 중 일부 출시를 취소했다. 도저히 상품 제작, 물량 확보 등을 하기 힘들어서"라고 말하며 예상 외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러니 중고 시장에서 KIA 유니폼은 엄청난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다. 선수들이 착용하는 것과 똑같은 재질의 어센틱 유니폼. 정상가는 12만3000원이다. 여기에 마킹 비용 별도. 마킹까지 하면 10만원 중반대 가격이다.
그런데 여러 중고 사이트를 조회해보면 올시즌 최고의 스타 김도영의 이름과 등번호가 마킹된 유니폼은 최대 35만원에도 판매가 되고 있다. 선수 마킹, 사이즈 별로 책정되는 가격이 다른데 대부분 어센틱 유니폼은 20만원 중반대를 훌쩍 넘기는 판매가다.
수요와 공급에 따른 현상이라지만,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가격. 당분간은 유니폼의 안정적인 수급이 힘든 상황이라 당분간 KIA 유니폼 대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