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세이부 라이온즈가 또 다시 8연패 위기에 몰렸다. 최근 7연패 중인 세이부는 13일 홈구장인 베루나돔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도 패하면 올 시즌 4번째 8연패에 빠지게 된다.
세이부가 또 다시 8연패에 빠지게 되면 굴욕적인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는 '한 시즌 4번이나 8연패를 당한 팀은 1950년 히로시마, 1955년 다이요, 1970년 야쿠르트에 이어 세이부가 4번째'라며 '퍼시픽리그 소속 구단으로는 세이부가 첫 번째가 된다'고 전했다.
세이부는 일본 프로야구사에 '왕조'를 구축했던 팀이다.
1949년 니시테쓰로 창단한 세이부는 1950년대(1956~1958년)와 1980년대(1986~1988년), 1990년대(1990~1992년) 세 번이나 일본시리즈 3연패를 달성했다. 퍼시픽리그 23회, 일본시리즈 13회 우승으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하지만 올 시즌 창단 후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다. 102경기를 치른 현재 단 29승(2무71패)을 얻는데 그쳤다. 팀 타율이 고작 2할4리에 불과할 정도로 처참한 공격력 속에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시즌 41경기가 남아 있으나, 승률이 0.290에 불과하고 5위 오릭스(45승3무54)와의 격차는 16.5경기까지 벌어져 있어 일찌감치 최하위 자리를 예약한 모양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