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부 라이온즈의 우완투수 다카하시 코나(27)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개막전에 선발등판했다. 세 번 모두 퍼시픽리그 우승팀 오릭스 버팔로즈를 상대로 시즌을 시작했다. 2021년 개막전에서 7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2022년 7이닝 2실점, 2023년 8이닝 1실점 호투를 했다.
2021년엔 개막전부터 9경기에서 패 없이 5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엔 평균자책점 2.21(10승8패)을 기록해 오릭스의 '슈퍼 레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했다.
3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답게 매년 두 자릿수 승을 수확했다. 최고 시속 158km 강속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컷패스트볼이 위력적이다. 2015년 신인 1지명으로 입단해 지난해까지 9시즌을 뛰면서 4차례 10승 투수 리스트에 들었다.
프로 10년차 다카히시의 올시즌 행보를 보면, 자연스럽게 소속팀 세이부와 겹친다. 프로 선수가 된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2일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 에스콘필드. 원정 니혼햄 파이터스전에 선발등판한 다카하시는 6회를 못 채우고 교체됐다. 6회 2사까지 4실점하고 내려왔다. 9안타를 내주면서 홈런 2개를 맞았다. 선발투수가 무너진 세이부는 1대5로 졌다. 시즌 5번째 7연패.
지난 6월 23일 오릭스전에서 3이닝 2실점. 다카하시는 이 경기 후 전력에서 제외됐다. 부진이 깊어지자 코칭스태프가 2군 조정을 결정했다.
니혼햄전에 50일 만에 등판했다. 초반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마쓰모토 고를 우전안타로 내보낸 뒤 5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2회 2사후 프란밀 레예스에게 1점 홈런을 맞았다. 시속 142km 초구 직구가 몸쪽 높은 쪽으로 들어갔다. 실투였다. 0-1.
4회 1사 2루에서 또 레예스엑 적시타를 맞았다. 이번에는 초구 바깥쪽 높은 코스 슬라이더였다. 5회 2사후 4번 기요미야 타로에게 적시타, 6회 선두타자 다미야 유아에게 1점 홈런을 내줬다.
연패를 끊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다카하시는 6회 2사후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양 리그 최악의 타선은 조용했다.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세이부 타자들은 단 1개의 안타도 못쳤다. 7회 니시카와 마나야가 첫 안타인 1점 홈런을 쳐 영봉패를 면했다.
다카하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나가 흐름을 바꾸고 싶었다. 옆구리 통증은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에이스는 개막전부터 9연패를 당했고, 소속팀은 사상 첫 100패를 향해 간다.
다카하시는 11경기에 선발로 나가 승 없이 9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 양 리그 최다 패다. 58⅔이닝을 던지면서 피안타율 2할9푼2리, WHIP 1.50. 11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3번뿐이다.
퍼시픽리그 최다 우승팀인 세이부는 끝없이 추락한다. 12일 현재 102경기에서 71패(29승2무)를 기록 중이다. 승률 3할이 무너져 2할9푼다. 5위 오릭스에 16.5경기 뒤진 압도적인 꼴찌다. 남은 41경기에서 전승을 올려도 승률 5할이 불가능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