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검지에 비해 약지 손가락이 더 긴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최대 10%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퀘벡·몬트리올 대학교 공동연구팀이 캐나다 몬트리올 거주 남성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오른손 검지 손가락(2D)·약지 손가락(4D)의 비율과 전립선암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다.
또한 약지가 더 긴 남성은 공격적인 암에 걸릴 가능성이 15% 더 높았다.
연구팀은 "검지와 약지의 비율은 전립선암 위험을 쉽게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면서 "손가락 발달은 유전자의 조절을 받는데, 유전자의 발현은 성호르몬에 의해 조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자궁 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으면 전립선암, 특히 공격적인 암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캐나다 암 학회, 캐나다 보건 연구소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유명 학술지 '암 역학(Cancer Epidem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앞서 국내 연구진은 여름에 태어난 남성보다 겨울에 태어난 남성이 전립선이 더 크고 전립선암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의학과 김태범 교수와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박이내 교수는 공동 연구를 통해 남성의 출생 계절과 전립선 질환의 관련 성을 연구한 결과다.
연구팀은 하지(동지)-멜라토닌-테스토스테론 가설에 근거해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즉 이 가설에 따르면 햇볕이 많은 여름보다는 햇볕이 적은 겨울에 혈중 멜라토닌 농도가 더 높은데 이때 모체의 멜라토닌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돼 태아의 테스토스테론 활성을 억제한다. 이에 임신 초기 모체가 받은 햇볕의 양이 적을수록 모체의 멜라토닌 양이 많아지고 테스토스테론 활성이 감소하게 된다.
반면 임신 초기 모체가 받은 햇볕의 양이 많을수록 모체의 멜라토닌 양이 적어지고 태아의 테스토스테론 활성이 증가하게 된다. 이에 손가락 길이 비가 작아지고 중년 이후 전립선비대증 및 전립선암이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결과는 대한비뇨의학회 공식학술지(ICUrology) 2022년 3월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