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플라잉 더치맨'이 지도자 데뷔전에서 날지 못했다.
현역시절 아스널과 맨유에서 활약한 명공격수 출신 로빈 판 페르시 감독(41)이 이끄는 헤렌벤은 11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안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와 2024~2025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개막전에서 0대1로 무릎 꿇었다.
2019년 현역 은퇴 후 페예노르트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은 판 페르시는 지난 5월 헤렌벤과 2년 계약을 맺고 첫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하필 리그 최강 아약스를 만나 패배 고배를 마셨다. 전반 45분 크리스티안 흘린손에게 유일한 골을 허용했다. 점유율(52%)에서 밀리지 않았지만, 골 결정력에서 결국 차이를 보였다.
판 페르시 감독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우리가 더 많은 걸 얻을 수도 있었다. 전반전엔 몇 번의 찬스가 있었고, 그중 하나가 골로 연결됐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모든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약속할 순 없지만, 계속해서 이같은 강도와 퀄리티를 매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말했다.
판 페르시 감독은 내주 위트레흐트를 상대로 홈 데뷔전을 치른다.
같은 날, 판 페르시의 맨유 시절 동료였던 웨인 루니 감독은 셰필드 웬즈데이를 상대로 치른 플리머스 사령탑 데뷔전에서 0대4 참패를 당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 개막전에서 참패하며 신뢰에 직격탄을 맞은 루니 감독은 "화가 나고 놀랍다. 매우 실망스럽다"며 소극적으로 플레이한 선수들을 공개 비판했다.
누구보다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루니 감독은 은퇴 후 DC유나이티드, 더비, 버밍엄 등에서 최악의 행보를 보였다. '지도자 루니'에 대한 의구심이 싹트는 가운데, 플리머스가 '스타 플레이어 출신' 루니 감독을 선임하는 '도박수'를 꺼냈지만, 첫 경기 대패로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