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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서운함 이해해"…김병만 팽 시키고 류수영 택한 '정글밥', '아이템 도둑' 오명 벗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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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11년간 SBS 예능을 책임진 '정글의 법칙'과 족장 김병만이 스스로 "팽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 씁쓸하게 퇴장한 이후 셰프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류수영이 새로운 '정법' 시리즈의 판을 열였다. 여러모로 씁쓸한 뒷맛을 가지고 새출발에 나선 '정글밥'이 시청자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원시 부족의 야생 식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한식 문화를 정글 구석구석 전파하는 글로벌 식문화 교류기를 담은 SBS 새 예능 '정글밥'.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홀에서 '정글밥' 제작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류수영, 이승윤, 서인국, 유이, 그리고 김진호 PD가 참석했다.

'정글밥'은 최근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K-푸드 강연을 진행하는 등 셰프로서도 세계에서 인정받는 'K-집밥 마스터' 류수영이 정글 식재료와 뜨거운 한판 승부를 벌이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약 한 달간 방영된 '옆집 남편들-녹색 아버지회'의 제작진이 당시 호흡을 맞췄던 류수영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만든 SBS 새 예능이다.

류수영은 "우리 프로그램은 장 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재료가 많이 다르지만 또 비슷한 부분도 있다. 우리가 먹는 것과 아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가 먹고 있는 고추도 해외에서 들어온 것이다. 비슷하지만 또 맛이 달라 당황하기도 했다. 매 끼가 티는 많이 못 냈지만 도전이었다. 내게 가장 큰 도전은 맛이 없을까였다"고 웃었다.

류수영의 오랜 절친인 이승윤은 "평소 '나는 자연인이다'의 자연인 선생님들의 음식을 먹어서인지 류수영의 음식이 꽤 맛있었다. 또 밖에서 활동을 많이 배가 금방 고파진다. 배가 고플 때 뭐든 맛있지 않나? 그래서 더 맛있게 느껴졌다. 내가 자연인 때문에 생선 대가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정글밥'으로 그 트라우마를 극복했다"고 곱씹었다. 서인국 역시 "류수영 형님이 만들어준 초밥이 있었는데 내 인생 최고의 초밥이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이는 "평소 해외 촬영을 가면 한식이 생각나는데 이번엔 아니었다. 오히려 한식을 많이 먹어 피자나 다른 음식이 생각날 정도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진호 PD는 "이 프로그램에 류수영을 섭외하고 나머지 멤버들을 떠올렸을 때 딱 이승윤, 서인국, 유이였다. 특히 이승윤은 류수영과 절친이기도 하고 맏형으로서 프로그램을 잘 이끌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기대 이상으로 다들 잘해줬다. 네 분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최근 안재현과 '월드 게이' 수식어를 얻으며 활약 중인 서인국을 향한 관심도 뜨거웠다. 앞서 케이윌의 대표곡 '이러지마 제발'의 뮤직비디오에서 반전 멜로 연기를 선보이며 '월드 게이' 수식어를 얻었던 서인국과 안재현. 올해 케이윌의 신곡인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 뮤직비디오에서 재회하며 애틋한 연기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이에 서인국은 "실제로 여동생만 있어서 현장에서 형들에게 기대고 치대고 업힌다. 이번에 류수영, 이승윤 형에게 많이 치대고 기댔다. 재현이는 이 방송을 볼지 모르겠다. 눈 감아라"고 농을 던졌다. 이승윤은 "정말 형들에게 많이 치댄다. 이번 촬영 때 같은 방을 썼는데 몸도 많이 주물러준다. 순간 움찔할 때도 있었다. 워낙 살갑게 군다. 형들을 너무 좋아해준다. 귀여운 동생 느낌이었다"고 애정을 전했다.

하지만 '정글밥'은 런칭 당시 SBS의 예능 간판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정글의 법칙' 김병만과 잡음을 일으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미지의 정글에서 족장 김병만을 중심으로 극한 생존기를 펼쳐온 '정글의 법칙'의 연장선으로 느껴진다는 것. 실제로 족장 김병만 역시 '정글밥'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었고 '정글의 법칙' 재개를 기다리던 중 제작진으로부터 아이템을 도둑맞았다고 폭로해 파장이 커졌다. SBS 측은 '녹색 아버지회' 스리랑카 촬영 당시 현지 시장에서 산 식재료를 이용해 즉석에서 한국의 맛을 재현해 내는 류수영을 보고 영감을 얻어 '정글밥'을 기획했다며 김병만의 주장에 맞섰다. 결국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의 일부 제작진과 함께 유튜브에서 '정글 크래프트' 콘텐츠를 제작, OTT 플랫폼을 통해 '정글의 법칙'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진호 PD는 "서운하고 안타까운 지점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나도 정말 안타깝다"며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정글의 법칙'을 오랫동안 수장으로 활약해줘서 감사했다. '정글의 법칙'에 대한 나 역시 지속하고 싶었다. 다만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7월 '녹색 아버지회' 때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류수영도 아프리카 등 오지에 봉사활동을 많이 다녔더라. 이러한 오지에 한식을 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정글에서 하는 예능이 많은데 우리는 오지에 있는 사람들과 한식을 교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프로그램을 보면 알겠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 느껴질 것이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병만과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김병만의 유튜브 '정글 크래프트'를 보니 잘 풀린 것 같다. 김병만의 새 프로그램도 응원하고 있다"고 웃었다.

'정글밥'은 류수영, 이승윤, 서인국, 유이 등이 출연했다 오는 13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 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