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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이틀이지만...' '류양김' 누르고 ERA 6위에 이름 석자 올렸다. 1선발 같은 5선발 올해 최고 왼손 투수 찜[SC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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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단 이틀이다. 그래도 국내 왼손 투수 중 최고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LG 트윈스 5선발 손주영이 8번째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평균자책점 순위표에 이름을 올렸다.

손주영은 11일 잠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4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1-1 동점 상황에서 내려와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시즌 8승5패를 유지했지만 평균자책점은 3.67로 조금 좋아졌다.

6회까지는 거의 완벽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시작한 손주영은 2회초엔 1사후 5번 천재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6번 김성욱을 유격수앞 병살타로 잡아냈다. 3회초도 삼자범퇴로 끝낸 손주영은 4회초엔 선두 1번 박민우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3명을 범타처리했고, 5회초에도 1사후 김성욱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2명을 범타로 끝냈다. 6회초도 삼자범퇴. 투구수 77개로 6회까지 2안타 1볼넷 무실점 행진중이었다. 4회말 오스틴 딘의 솔로포로 1-0의 살얼음 리드 속에 7회초에도 올랐는데 갑자기 난조에 빠졌다. 선두 데이비슨에게 초구를 맞아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허용했다. 1-1 동점. 화요일 등판 후 나흘 휴식이라 일찍 피로가 찾아왔을까.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주고 천재환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의 첫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벤치에서 투수 교체가 결정돼 김진성이 올라왔다. 다행히 김진성이 희생번트, 포수 견제사, 삼진으로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쳐 1-1의 팽팽한 싸움이 이어질 수 있었다.

직전 등판인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3이닝 7안타 7실점(6자책)의 부진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다음 등판에서 다시 건재함을 과시해 5선발 답지 않은 안정감을 보였다.

손주영은 이날 6이닝 피칭으로 108이닝을 던져 규정이닝(108이닝)을 채워 평균자책점 순위표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손주영의 이름은 전체 6위에 랭크됐다. 국내 투수 중에선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2)에 이어 2위다.

국내의 내로라는 왼손 에이스들이 모두 손주영보다 아래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3.75를 기록 중이고,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4.28을 올리고 있다. SSG 랜더스의 김광현은 5.38에 그친다.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 끝나면 손주영의 이름은 다시 순위표에서 사라진다. 규정 이닝에 모자라기 때문.

올시즌 첫 풀타임 선발로 경험을 쌓고 있는 손주영은 최고 151㎞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으로 타자를 요리하고 있다. 올시즌보다는 내년, 내후년을 바라봤지만 올시즌부터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5선발이면서도 국내 에이스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규정이닝을 채운다면 평균자책점 톱10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손주영은 인터뷰 떼마다 "규정이닝에 대한 생각은 없다"라고 한다. 시즌 완주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