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의 부진 속에 또다시 승리를 따내며 지구 1위를 질주했다.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게임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연장 끝내기 안타 등 맹타를 앞세워 접전 끝에 6대5로 승리했다.
이번 홈 3연전을 쓸어담은 다저스는 69승49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굳게 지켰다. 지구 공동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상 66승53패)와의 승차를 3.5게임으로 벌렸다. 이날 애리조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12대5로 꺾고 3연승을 질주한 반면, 샌디에이고는 마이애미 말린스에 6대7로 무릎을 꿇어 7연승이 마감됐다.
승부는 연장 10회 판가름났다. 피츠버그는 10회초 1사 2루서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중전적시타로 한 점을 앞서 나간 뒤 오닐 크루즈가 1사 1루서 병살타를 쳐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다저스는 이어진 10회말 무사 2루서 키케 에르난데스가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2사 2루서 테오스카가 우측으로 끝내기 안타를 때려 키케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경기를 끝냈다.
테오스카는 5타수 2안타 3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9경기 연속 안타, 3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테오스카는 시즌 타율 0.275(448타수 123안타), 26홈런, 79타점, 65득점, OPS 0.850을 마크했다. 타점 부문 팀내 2위, NL 6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날도 시원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6타수 1안타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지만, 득점권 상황에서 4번 타석에 들어가 모두 침묵했다. 잔루가 7개나 됐다. 그가 한 번이라도 적시타를 날렸다면 다저스는 손쉽게 경기를 끌어갈 수 있었다.
1회말 피츠버그 좌완 베일리 폴터의 초구 91.5마일 몸쪽 직구에 막혀 좌익수 뜬공을 친 오타니는 2-0으로 앞선 2회 키케의 좌전안타, 앤디 파헤스의 중월 2루타로 만든 1사 2,3루 득점 찬스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원스트라이크에서 폴터의 2구째 93마일 몸쪽 싱커가 빗맞으면서 중견수 쪽으로 높이 떴다. 그러나 다저스는 테오스카가 좌익수 왼쪽을 날카롭게 관통하는 2루타를 날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여 4-0으로 도망갔다.
4회에도 득점 찬스에서 무기력했다. 선두 키케의 중전안타, 파헤스의 볼넷, 케빈 키어마이어의 희생번트로 마련된 1사 2,3루. 파울을 3개 걷어낸 뒤 폴터의 7구째 93.9마일 몸쪽 싱커를 힘차게 잡아당겼으나, 1루수 땅볼에 그쳤다. 타구가 빨라 3루주자 키케가 홈으로 들어오지도 못했다.
4-2로 앞선 6회 4번째 타석에서는 3루타를 날렸지만, 득점과는 상관이 없었다. 2사후 상대 좌완 제일런 빅스가 풀카운트에서 던진 6구째 84.4마일 바깥쪽 커터를 끌어당겨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린 뒤 3루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테오스카의 볼넷 후 1,3루서 프레디 프리먼이 2루수 땅볼을 쳐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4-4 동점이던 8회 1사 2루서는 유격수 플라이를 쳤고, 5-5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1,2루에서는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최근 12경기에서 타율 0.140(50타수 7안타), 3홈런, 7타점에 그친 오타니는 타율이 결국 3할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전날까지 0.2998로 반올림해 겨우 3할을 유지했지만, 이날 부진으로 0.298로 하락했다. 오타니의 타율이 3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6일 이후 128일 만이다. 줄곧 선두를 지켰던 NL 타율 부문서 전날 1위를 내준데 이어 이날 4위로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NL 1위를 지키고 있지만, OPS도 1.001로 1점대가 붕괴 직전이다. 출루율(0.385)도 4위로 밀려났다. 홈런 부문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주나가 전날 3게임 연속 아치를 그리며 35개를 마크해 오타니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오타니가 NL 단독 1위를 지키고 있는 부문은 득점(87), 장타율(0.616), OPS, 루타(279) 등 4개로 축소됐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