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에게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이 있었다면, '더 코리안가이' 황희찬(울버햄턴)에게 영혼의 파트너는 페드로 네투(첼시)였다. 그런 네투와 이제는 호흡을 맞출 수 없다.
네투가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을 코앞에 두고 첼시로 전격이적했다. 현지 매체에 의하면 이적료 5400만파운드(약 940억원)에 7년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포르투갈 출신 공격수 지난시즌 EPL에서 9도움을 기록, 리그 최고의 도우미로 떠오르며 토트넘, 첼시 등의 관심을 받았고, 결국 폭풍 영입 중인 엔조 마레스카의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네투의 이적을 가장 아쉬워할 울버햄턴 선수는 황희찬이다. 네투와 황희찬은 지난 3년간 꾸준히 호흡을 맞췄다. 네투는 2019년 라치오에서 이적했고, 2021년 라이프치히를 떠나 울브스에 합류했다. 나이는 황희찬이 4살 많다. 볼 키핑과 패스 능력이 뛰어난 네투와 돌파와 골 결정력이 뛰어는 황희찬은 최고의 파트너였다. 황희찬은 이제 공격진에서 양질의 패스를 넣어줄 새로운 파트너를 구해야 하는 신세다.
황희찬이 울버햄턴에 입단한 뒤, 좋은 능력을 보인 선수들이 매년 여름만 되면 빅클럽 등으로 떠나고 있다. 2023년 여름엔 미드필더 마테우스 누녜스가 6200만유로에 맨시티로 이적했고, '중원 핵심' 후뱅 네베스가 5500만유로에 알힐랄로 떠났다. 황희찬 역시 빅클럽과 종종 링크가 됐지만, 아직까지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매 시즌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여파다.
황희찬은 지난시즌 커리어 하이인 12골을 폭발하며 득점랭킹 공동 15위에 올랐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울버햄턴 핵심으로 '더 코리안가이'를 뽑을 정도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올 시즌 울버햄턴 에이스로 또 한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다면 누녜스, 네투의 뒤를 이어 빅클럽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17일 아스널 원정에서 열리는 개막전은 시험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